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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오늘도 설교 준비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 길이 제가 평생 걸어왔고,
또 앞으로 남은 세월 동안 걸어가야 할 길인지요.
주님께서 저를 설교자로 불러주셨다는 믿음으로
때로는 기쁘게,
때로는 마지못해 이 길을 왔으나
뒤 돌아보니 부끄러움뿐이고
앞을 내다보니 막막할 뿐입니다.
오늘 읽은 본문 말씀이
설교자로서의 실존을 더 압박했습니다.
“만일 어떤 선지자가 내가 전하라고 명령하지 아니한 말을
제 마음대로 내 이름으로 전하든지 다른 신들의 이름으로 말하면
그 선지자는 죽임을 당하리라.”(신 18:20)
인간으로서 설교자가 어떻게 하나님이 전하는 명령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지나친 요구입니다.
주님,
영적인 귀가 어두운 저를 불쌍히 여기셔서
제발 알아들을 수 있는 말씀만 주십시오.
분수에 넘치는 것을 전하려는 욕심에 빠지지 않도록
저의 생각을 붙잡아주십시오.
‘귀 있는 자는 들으라’고 말씀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나님 아버지! 어떤 사람들은 천주교의 영성이 기독교만 못하다고 하는데, 그런 교만한 소리가 어디 있겠습니까.평생을 수도원에서 주님만 바라보며 기도하는 수도사들의 영성을 늘 분주하고 바쁜 목사들이 어떻게 따라가겠습니까. 그렇게 수도원에서 흘러나온 맑은 영성을 전 세계 카톨릭 강단에 공동으로 공급하는 그 말씀의 통로가 부럽기만 합니다. 5만교회 강단의 말씀이 전부 틀려서 진짜와 가짜가 잡탕처럼 뒤섞여 있는 한국 개신교 강단의 모습이 너무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개신교회 안에도 주님께서 보석처럼 숨겨놓은 영성의 강단이 있는줄로 믿습니다. 그러한 맑은 영성이 썩어가는 강단을 조금씩 살리게 도와주시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