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영화) 더 그레이

Views 2302 Votes 0 2012.02.24 09: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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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 영화중 더 그레이(The Grey)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평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재난영화나 액션영화로 알고 본 관객들이 크게 실망했으니까요...

결말도 없고, 내용의 연결이 잘 안된다는 평도 많았습니다.

 

이 영화를 저는 나름대로 이해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늑대는 죽음과 다름 아닙니다. 바로 사망을 표현한 것이지요.

우연히 비행기의 추락으로 눈만덮인 알래스카로 떨어진 몇몇 사람들....

그들을 마주한것은 늑대입니다.

이 늑대들이 비행기에서 추락한 사람들을 먹이로 알고 쫓아옵니다.

늑대는 복수를 한다고 말합니다.

 

늑대들의 경계지역을 벗어나려고 사람들은 비행기의 잔해를 버리고, 길을 떠납니다.

떠나는 도중에 점점 사람들은 죽어갑니다. 늑대에 의해서요.

 

늑대를 피하려고, 숲으로 달아나지만, 그곳에서도 늑대들은 있습니다.

다시 늑대를 더 피하려고 또 떠나서 계곡을 넘어갑니다. 도저히 늑대들은 그 계곡을 넘을수 없을것 같았는데

그 계곡 넘어에서도 늑대들은 있었습니다. 피하면 피할수록 늑대들이 따라옵니다.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죽고, 주인공인 오트웨이(리암 리슨 분)만 살아 남습니다.

오트웨이가 각고의 노력끝에 도달한곳은 바로 늑대의 소굴한가운데였습니다.

오트웨이는 한손에는 깨진병조각을 끼우고 다른 한손에는 칼을 들고 거대한 늑대와 마주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끝이납니다.

 

이 영화를 보시지 않는분들께 설명한다는것은 무척 힘이 들군요...

 

오트웨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늑대를 죽였는지 어떠했는지는 보여주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의 자막은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잠깐 봐서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 영화의 시작과 마지막에 1984 라는 숫자가 보였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등지고 나오면서 1984가 조지오엘의 소설을 의미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빅브라더를 말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우리를 감시하는 빅브라더,  이 영화는 우리의 빅브라더를 늑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늑대가 바로 죽음이라는걸 말하는것이지요.

 

영화에서 보여주지 않은 결론은 그렇습니다.

죽음에서 아무리 도망가려해도 결국은 죽는다는걸 말하려는 것입니다.

 

죽음을 두려워해도 죽고, 죽음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죽고, 우연히 죽고,  마지막 주인공의 모습처럼

죽음에 대항해도 죽는다는걸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살아가기 힘든 삭막한 눈덮인 알래스카와 같습니다. 내 한목숨 밥먹으며 추위에 싸우기도 힘이든데.

죽음은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보여주려하는것이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rofile

달팽이

2012.02.24 20:43:42
*.154.137.83

와우~ 영화 감상평이 영화보다 더 실감나네요!!

기회가 되면 한 번 보고 싶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profile

흑기사

2012.03.13 21:57:15
*.139.24.179

저도 소개하신 영화 더 그레이를 보았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주인공의 고뇌로부터 시작합니다. 그의 상상에는 사랑하는 여인이 등장합니다. 아마 그 여인은 아내이며 멀리 떠나보낸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죽은 것이지요. 꿈속, 상상 속에서 주인공에게 속삭입니다. 영화 내내 주인공의 상상 속에서 미소를 통해서 혹은 두려워하지 말라고 속삭입니다.

 

주인공 오트웨이 역’.(리암 니슨)은 세속사회와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는 스스로 총구를 입에 물고 자살을 시도해 보기도 합니다. 그리운 아내에게로 가고 싶은 마음일까요? 그는 알래스카에서 석유 추출공과 작업자들을 외부의 위협과 야생 동물들로부터 보호하는 임무를 지닌 프로페셔널 가드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거기서 일하는 남성들은 입이 거칠며 말끝 마다 욕을 하는 거친 사내들입니다. 그들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이 시대의 소외된 인생을 살고 있는 속된 표현으로 루저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들은 상위계층과 동떨어져 있는 보통사람들 바로 저 같은 사람들을 묘사합니다. 어느 날 일을 마치고 고향(보통 세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그 일행과 주인공도 함께 탑승합니다. 영화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여기서 고향(보통 세상)을 잠깐 설명 해보자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말 합니다. 동떨어져 있던 석유 추출현장에서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생존 경쟁이 치열한 세상으로 가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싣는 것입니다. 인간의 탈을 쓴 이리들이 우굴 거리는 이리의 소굴로 들어가기 위해서, 생존하기위해서 남을 밟고 일어서야 하는 현실로, 신이 인간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은 세상으로의 여행에 몸을 싣고 출발선상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비행기는 뜻밖에도 알래스카의 알 수 없는 설원 속으로 추락하고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영하 30도에 육박하는 추위와 두려움 그리고 눈보라 속에 남겨지게 되며 모든 재난이 한꺼번에 닥쳐옵니다. 그리고 탑승자 수백 명이 죽고 그들 중에 7명만 생존 합니다. 마치 신이 없는 것처럼, 영화감독은 인간세상에서 대 자연으로 인간을 이끌어 갑니다. 그리고 인간의 탈을 쓴 이리들이 있는 인간세상에서 대 자연의 늑대 앞으로 인간을 이끌어 가며 비유적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실제 늑대 앞에서 생존을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며 죽음 앞에서 신이 인간을 위해서 어떠한 도움의 손길도 뻗치고 있지 않는 다는 것을 영화는 말 합니다. 6명의 동료들이 다 늑대에게 찢겨죽고 주인공은 신에게 절규합니다. 당신이 도움을 주시려면 바로 이 순간에 주시라고 나중에가 아닌 바로 지금 이순간이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절규합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내가 직접 해쳐 나갈 거라고 내가 직접 이리 때 에게 맞서 싸울 거라고 맹세 합니다. 그리고 그가 도착한 곳은 이리 때 소굴 한복판에 서게 됩니다. 포위하고 있던 이리들이 전부 물러나고 우두머리로 보이는 이리하고 마주하게 됩니다. 세상의 악의 우두머리하고 마주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사랑하는 죽은 아내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두려워하지 말아요.’

그리고 그는 신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한손에 칼을 들고 한손에 깨진 병을 들고 악의세력의 우두머리와 마주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이 영화는 신은 불의한 인간 세상에 개입 하시지 않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죽은 아내를 통한 죽음이후의 세상을 암시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본 후에 요셉과 마리아의 아들 예수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는 십자가를 향해 뚜벅 뚜벅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아무 기적도 일어나지 않고 그냥 맥없이 처참하게 마치 이리에게 찢기어 죽은 사람들처럼 십자가에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부활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면 신은 아무런 개입이 없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배후에 무엇이 있는지? 도대체 어떤 완성된 실체가 있는지? 생명의 근원이 어디인지? 영화는 질문하고 있습니다.

 

[더 그레이] 이것은 청동거울에 비친 히미한 세상을 의미 하는 것은 아닐까요?  종말에 밝히 드러나는  온전한 세상이 있을까요? 영화는 질문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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