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제가 아무리 애를 써도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목사가 되고 싶어서 목사가 된 것도 아니고,

현풍에서 십이 년,

하양에서 십오 년을 살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제가 제 인생에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주 작은 것에 불과했습니다.

그것도 제가 결정했다기보다는

떠밀려서 어쩔 수 없이 한 것뿐입니다.

아직 큰 병에 걸리거나

큰 사고를 만나거나

삶이 곤두박질치는 일은 없었으나

앞으로도 그런 일이 없으리라는 보장이 어디 있겠습니까.

자신이 원하는 것들이 다 성취되었다고 해도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결국 파괴될 수밖에 없는 운명인데

무엇을 더 기뻐하고 무엇을 다행으로 여길 수 있겠습니까.

주님,

저의 운명은 오직 하나님의 섭리에 달려 있음을 믿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는 더욱 더 하나님의 섭리에만 마음을 두겠습니다.

저의 생각과 기대와 욕망을 줄여나가고,

하나님의 섭리를 헤아리며 거기에 순종하는 일에

저의 영혼을 온전히 집중시키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피트

2012.03.01 12:07:46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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