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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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다비안들께
도희와 아내와 함께 기도하고 아이를 재웠습니다. 감사하다고, 그래도 이 아이를 데리고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내일도, 모레도, 저희 부부가 죽을 때까지는 이 아이를 데리고 있게 해달라고, 이 아이가 살아있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저희의 기도가 이기적인가요?
오늘 퇴원했습니다. 이번주 그나마 소강상태였던 암세포가 확 늘었습니다. 항암치료 일정을 잡아야 하는데, 그래도 며칠만이라도 집에서 데리고 있고 싶었습니다. 엄마가 차려준 밥과 반찬으로 배불리 먹이고, 아이와 낄낄 거리며 TV도 보고 별 것 아닌 거로 히히덕 거리기도 하고, 간지럼 피우기도 하며 장난치며 놀고 싶습니다. 다행히 의사 선생님이 시간을 줍니다. 두 밤 자고 토요일에 다시 입원합니다. 주일부터 항암치료 닷새 동안 항암치료 들어갑니다. 4~5주는 지나야 관련 수치들이 오른다고 합니다. 그때까지 아이와 엄마는 무균실에서 지내야 합니다.
무슨 수를 쓰건, 무슨 일이 있건, 성공해야 합니다. 암세포를 하나하나 다 없애야 합니다. 인간이 고도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현대 의학으로도 도저히 알아낼 수 없는 그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이 허락하신 딸을 살리실지, 끔찍한 생명력을 주신 암세포가 살아남을지, 저희는 모릅니다. 저희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오직 당신만이 살리실 수 있습니다.
어느 분이 그러십니다. 아무쪼록 소망중에 있으라고. 글 올리고 하소연하며 기도 부탁하는게, 마음이 흔들려 하나님께 소망을 두지 못한 것으로 보였나 봅니다. 제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당신께 소망을 두면, 이 모든 상황에 대해 담대해지는지요? 눈물도 나지 않고, 괴롭지도, 외롭지도 않으며, 입에서 찬양이 절로 흘러나오는지요? 비록 지금의 상황은 절망적이지만, 막판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 것을 확신하며, 낯선 분들에게까지, 얼굴도 모르는 분들에게까지 기도 부탁하지도 않고, 심지어는 여유로운 마음까지 갖게 되는지요? 저는 그런 사람이 못됩니다. 그래서 당신께 소망을 두지 못하는 사람으로 보인다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어쩔 수 없기에, 당신께 기도하며 매달립니다. 도희만 살려주신다면, 무엇이건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다비안들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늘 고맙습니다. -sg-
도희 아버님 글에는 댓글조차 달기 힘드네요. 하지만 다비아에 오는 많은 분들이 도희의 완치와 쾌유를 비는 마음은 한결 같을 겁니다. 주님의 긍휼과 은총이 도희와 그 가정에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 ㅠㅠ 미안 합니다. 슬프면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