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저를 포함해서

저보다 나이가 더 든 신자들을 위해서 기도드립니다.

지난 세월과 남아 있는 세월의 균형이 일찌감치 무너져

이제는 남아 있는 세월의 끝이 손에 닿을 듯한 이들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보겠다고 애를 썼으나

지나온 세월을 뒤돌아보면

아쉬움과 부끄러움이 오히려 많아 보이지 않겠습니까.

기억력이 떨어져 지난 추억은 점점 희미해지고

몸의 탄력은 크게 줄어 움직임이 둔해지고

알고 지내던 사람들도 점점 줄어 외로움이 늘어가면서

인생이 한줌의 모래보다 크지 않다는 사실을 절감할 뿐입니다.

자식들과 손자들이 몇몇 있거나

절약해서 모아둔 노후 자금이 있다 한들

그것이 어찌 늙은 실존의 공허를 채워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주님,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늙으나 젊으나 다를 게 전혀 없다는 사실을,

바울의 고백처럼 겉사람은 낡아져도

속사람은 오히려 나날이 새로워진다는 사실을

그들이 깊이 깨닫도록 인도해주십시오.

세상 관심으로부터 멀어질수록,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이 줄어들수록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이 놀라운 사실을

매순간 기억하며 살아가도록 그들을 붙들어 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피트

2012.03.24 10:25:33

아    멘 !!!

beginner

2012.03.26 13:54:06

아, 목사님.

매일 기도에서 늘 위로받고 힘이 됩니다.

감사드려요.

3주간이나 감기를 달고 살면서

한번 더 늙었음을 인정했습니다.

아니 하루에도 여러 번 인정하며 살지요.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젊은 날의 목메임, 지침, 후회....

겉사람은 이리 초라해질지라도 속사람은 날로 새롭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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