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지금은 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창조한 피조물이
빛이라는 사실을 절감할 수밖에 없는
화창한 봄날 오후입니다.
하늘과 땅과 그 사이의 궁창을 가득채운 빛을 받으며
방금 하양 우체국을 다녀왔습니다.
계간으로 발행하는 마가복음 매일 묵상집 <다비안> 통권 100호를
대구성서아카데미 정회원들에게 부쳤습니다.
수년전 온라인에 썼던 내용을 다시 정리해서
앞으로 세달 동안 매일 한편씩 읽도록 인쇄해
재미있는 봉투 작업을 거쳐 보냈습니다.
그 안에 들어 있는 내용은 별 것 아니고
거기에 들인 시간도 별 것 아니지만
어느 누군가에게는 의미 있는 사건이 될지도 모르니
제가 어찌 허투루 대할 수 있겠습니까.
세상의 비밀이신 하나님을 믿고,
그 믿고 있는 바를 전하며,
그뿐만 아니라 그것을 실제로 살아내야 할 사람이
사소해 보이는 일에 어찌 충성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런 일의 결과가 흐지부지 없어진다 한들
또한 그게 무슨 대수겠습니까.
아무리 거창해 보이는 것이라 해도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은 모두 흐지부지 되고 말테니 말입니다.
햇살이 꽉 찬 이 봄날 오후
저를 심부름꾼으로 사용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목사님의 매일묵상집 <다비안>은,
저에게는 반가운 손님이 되었습니다.
어쩔 때는 받자 마자 한꺼번에 여러날 분량씩 읽기도 하고,
잠깐 틈을 내어 하루 분량을 읽기도 합니다.
제가 1년간 캄보디아에 머무는 동안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그곳까지 <다비안>이 배달되어 얼마나 반가웠는 지 모릅니다.
그곳 우편시스템이 미비하여 한달도 넘게 걸려 도착하였고,
한번은 아예 건너뛰기도 하였습니다만,
그러기에 더욱 소중하게 아껴가며 읽기도 하였습니다.
그때에는 감사의 답글 한번 드리지 못했는데,
오늘 목사님 기도문을 읽고,
이제서야 저의 때늦은 감사말씀을 올려 드립니다.
오늘 목사님은 민들레씨앗을 날리셨군요.
예쁜 꽃 많이 피우기를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