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왜 저에게 코를 주셨습니까?
단지 입이 막혔을 때 대신 숨을 쉬라고,
또는 몸으로 들어가는 찬 공기를 데우라고 하신 것만이 아니라
냄새로 세상과 소통하라는 뜻도 크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실 때
세상 곳곳을 다양한 냄새로 가득하게 하시고
우리로 공기로 전달되는 냄새를 맡게 하셨습니다.
꽃향기로부터 두엄 냄새까지,
참외, 딸기, 사과, 바나나 냄새,
그리고 커피와 된장찌개와 밥 익는 냄새 ...
바닷가의 비린내와 깊은 숲속의 솔 향은
저를 생명의 아득한 저편으로 인도하곤 합니다.
그 냄새로 생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더 근본적으로는 어떤 사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느끼는데
어찌 아득한 경험을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혹시 제가 앞으로 볼 수 없는 형편에 이른다거나
듣지 못하는 형편에 이른다 해도
냄새에 집중할 수 있다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이어지는 것이니
살아있는 동안 냄새 맡은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당신께 정말 원하는 것은
생리적 코의 능력을 넘어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맡고
실제 삶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로 사는 것입니다.
저에게 그것이 가능할까요, 주님!
저와 마찬가지로 코로 숨 쉬고 냄새 맡으며 사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목사님
'긴기아'난을 구하셨군요.
향기가 아주 은은하면서도 진하죠.
저도 작년에 구해서 키우고 있는데,
다음 해에 다시 꽃을 피우기가 쉽지 않다고
그러내요. 약국에 들리는 사람마다 어떻게
관리했냐고 묻고 있습니다.
저는 가을쯤에 꽃이 지고난 꽃대가
말라 비뚤어져 보기가 좀 그래서
잘라주었는데 목사님 댁의 것처럼
꽃이 화사하게 피었네요.
봄,가을까지는 주 1회 정도, 늦가을부터
한겨울에는 2주에 한번 물주기를 하고
햇볕을 많이 쐬어야하나 한여름의
직광은 피하시도록......
저는 지난 12월부터 마산교회 사역(20년)을 쉬고,
달팽이님 산청 성삼위일체교회로 나가고 있습니다.
125km의 먼 길이나 매주일이 기다려집니다.
그곳의 아이들, 달팽이님 가족, 성신부님 가족,
3마리의 충견, 토끼들, 닭들이 있어 좋고.
작년 12월, 13년의 세상 여행 마감한 우리 강아지 "짱"아가
묻혀있고, 우리 약국 아가씨 문정이 엄마를 금주 월요일에 수목장한 곳이기도 하죠.
그간 교회로 인한 사연이 좀 있긴하나, 조만간 대구나 서울 샘터교회 들리면
한번 뵙고 얘기 나누고 싶습니다.
난초 향이 다비안들에게 전달되는지요.
대단한 향기입니다.
제가 거의 하루종일 앉아있는 거실에
집사람이 며칠전에 사다놓은 겁니다.
좋은 주말,
좋은 주일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