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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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계신 우리 하나님 아버지,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습니다. 당신께 기도드리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당신은 모르실 겁니다. 예수님의 손과 발을 박은 그 대못은, 저희 부부의 심장에 박혔습니다. 저희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흘러내립니다. 당신은, 뭐가 그리 급하셔서, 온 우주에서 가장 예쁘고, 총명하고, 용감한 도희를, 이렇게 빨리 데리고 가십니까.
"엄마, 숨쉬기가 힘들어, 숨쉬기가 힘들어." 하나님, 도희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입니다. 아이는, 산소 마스크를 쓰고도 숨쉬기 힘들어했습니다. 백혈병과의 싸움을 시작한지 2년 5개월 13일 동안, 그 누구도 할 수 없을 만큼 용감하게 싸운 이 아이는, 마지막 순간, 모든 힘을 다해,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모아서, 숨을 쉬고는,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아빠가, 엄마로부터 급하게 연락을 받고 병실로 달려갔을 때, 도희가 의식이 있고, 아빠를 알아본 것을 다행으로 알아야 합니까.
참, 잔인하십니다, 당신은. 어떻게 이렇게 잔인하십니까. 사랑 그 자체이시며, 긍휼이 풍성하신 분이라고들 했는데, 왜 이리도 잔인하십니까. 아이를 저희에게 아예 보내지 마시던지, 한번 맡기셨으면, 그래도 엄마와 아빠가 죽을 때, 옆에 있도록 해주셔야 하지 않습니까? 엄마와 아빠와 오빠가, 도희로 인해 웃음이 끊이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게, 그리도 못마땅하셨습니까.
당신에 대한 믿음을, 더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을 신뢰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 하나님 아버지. 그래도 기도합니다. 어쩔 수 없이, 눈물을 쏟으며 기도합니다. 아버지께서, 당신의 귀한 딸 도희를, 이제는, 정말 제대로 보살펴 달라고 기도합니다. 아버지께서, 도희의 영혼을, 직접 돌봐달라고 기도합니다. 더 이상, 그 독하디 독한 항암치료도 없고, 아이가 가장 무서워했던 주사도 없고, 살기 위해서 먹었던 그 많은 약도 없다고, 체온을 잴 때마다 떨 필요도 없다고, 가늠할 수 없는 통증도 없다고, 당신께서 도희에게 직접 말씀해주십시오. 그 정도는, 하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남겨진 어미와 아비와 오빠의 하루하루가 부서지고 무너져 내리는데, 당신께서 이 아이를 빼앗아 가셨는데, 그 정도는, 직접 하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하나님, 아버지, 제 눈물을 닦지 말아주십시오. 그냥 흐르도록 내버려 두십시오.
아, 아버지, 아버지.
당신도, 도희가 생명을 잃어서, 많이 아프시지요? 저희처럼, 아니, 저희보다 더 슬프고, 애통하고, 원통해서, 눈물을 철철 흘리고 계시지요? 그렇지요? 그렇지요? 당신도, 저희처럼, 이 아이의 죽음이, 억울하고, 분통 터지고, 화가 나시지요? 당신도, 저희처럼, 아니, 저희보다 더 통곡하고 계시지요? 저희와 함께, 통곡하고 계시지요?
하나님 아버지, 어느 노 목사님이, 문자를 주셨습니다. 자신이 아이를 잃었을 때, 어느날 문득,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하나님과 화해할 수 있었다고, '슬픔의 엄마, 아빠'가 되었으니, 슬픔을 안고 함께 살아가자고.
아버지, 아직은, 당신과 화해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당신께 매일 매일 기도합니다. 아버지도 당신의 딸을 잃고 울고 계시기에, 이제는 도희가 당신 나라에서 평안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해달라고, 다시 매달려 기도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것만은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도희가 저희와 함께 이곳에서 머물었던 10년 9개월 7일, 저희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도희를 사랑한게 아니라, 도희가 저희에게 사랑을 듬뿍 주고, 저희를 돌봐줬습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도희라는, 당신의 보물을 저희에게 허락하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는 당신께서, 저 대신, 도희를 꼭 껴안아주시고, 그 예쁜 손을 잡아주십시오. 그리고 사랑한다고 꼭 얘기해 주십시오. 이제는 아프지 않으니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고 실껏 뛰어놀라고 얘기해 주십시오. 하나님 아버지. 딸을 잃은 아비의 마지막 부탁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멘. -dohhee-
조롱과 멸시와 천대속에서 십자가위에서 주님의 마지막 외침이 들려옵니다.
"엘리 엘리 라막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예수님도 알 수 없는 하나님의 버림을 받고 죽으셨습니다.
하나님의 피조물인 우리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의 슬픔보다
하나님의 슬픔과 아픔을 생각해 봅게 됩니다.
그 죽음이 온 세상과 우리를 화해 시켜주시고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는 살길을 주셨듯이..
바로 하나님의 승리임을 우리가 고백하듯이.
딸의 죽음 넘어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바라보게 됩니다
도도 아빠도, 엄마도
도영이도 이 아픔을 잘 견디어 낼 것이라 믿어요.
부활의 주님,
믿음없는 우리에게 믿음을 주시고
우리의 눈을 열어 부활의 주님이 바로 지금 우리와 함께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도희의 사진을 보는 순간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제 아들이 백혈병이라서가 아니라 그저 도희 아빠의 아픔이 들어왔습니다.
지금 흐르는 눈물은 이유를 분석할 수 없습니다.
눈물이 참으로 귀한 제가 아들이 병원에 입원한 후 의사에게 병 선고를 들었던 그 순간 흐르던 눈물처럼, 생각으로 흐르는 눈물이 아닙니다. 도희를 보는 순간 그저 눈물이 흐릅니다. 가슴이 아프게 저려옵니다.
저 딸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아빠의 엄마의 마음을 보며 같이 가슴이 무너집니다.
목사이지만, 삶과 죽음 앞에 무어라 정답을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럴 자격도 없습니다.
그저 마음 가는대로 하나님께 외치십시오. 거룩한 포장하지 않고 마음의 슬픔과 아픔과 원망도 다 털어놓으십시오.
제가 아는 하나님은 거짓과 가식과 포장을 싫어하시지, 진실한 원망을 책망하시는 분은 아닙니다.
정긱하게 하나님께 물으시고 순수하게 하나님께 받으십시오. 무엇을 받을 지는 집사님과 하나님의 몫이겠지요.
다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아... 이게 무슨 일이래요...? 가슴이 내려앉네요.
도희아빠, 무슨 말을 드려야할지..
잘 견뎌내시길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친히 위로해 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