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5일

헤어질 준비

 

     주님, 우리는 만나는 기쁨보다는 헤어지는 슬픔이 더 큰 세상을 삽니다. 만남의 시간은 극히 짧고 헤어짐의 시간은 무한히 깁니다. 그러니 어찌 만남의 기쁨에 도취되어서 헤어짐의 슬픔을 외면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 이 세상에서 저는 곧 떠나야 합니다. 저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곧 떠나야 합니다. 세상과 헤어져야만 합니다. 예외 없이 모든 것들과 헤어져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의 삶은 떠남과 헤어짐의 훈련이 아니겠습니까.

     주님, 저로 하여금 미리 헤어질 준비를 하면서 살아가게 도와주십시오. 헤어질 순간이 오기 전의 모든 삶을 그런 준비로 채우기 원합니다. 그런 준비가 없다면 결국 헤어져야 할 순간에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 헤어져야 하기에 지금 만나는 모든 사람, 모든 사물은 귀합니다. 기억에 남든지 그렇지 못하든지 모든 만남은 하나님의 신비로운 은총입니다. 헤어질 준비를 하는 마음으로 모든 이들을, 모든 사물을 대하도록 도와주십시오.

     주님, 헤어진다는 것은 또 궁극적으로 새로운 만남을 위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영적인 신랑과 만나는 설렘으로 매일을 살아가도록 인도해주십시오. 우리를 기다리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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