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0일

성령 모독의 죄

 

     주님, 성령을 모독하는 죄는 영원히 용서받지 못한다는 준엄한 말씀을(막 3:29) 듣습니다. 이 말씀 앞에서 우리는 마음 속 깊이 불안합니다. 혹시 우리가 이런 죄를 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우리에게 분명하게 설명합니다. 예루살렘의 서기관들이 영원히 용서받지 못하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귀신 들린 거라는 거짓 소문을 퍼뜨렸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예수님의 구원 행위를 근본적으로 모독하는 행위였습니다. 그런 소문은 사람들의 영혼을 병들게 합니다. 진리를 알아채지 못하게 합니다. 생명을 거부하게 만듭니다. 결국 성령 모독은 곧 생명 모독이라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주님, 우리 자신도 성령 모독, 생명 모독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합니다. 자기에게만 집중함으로써 성령과의 소통을 외면하는 일들이 우리에게 흔하게 일어납니다. 우리의 영혼을 나태하게 하고, 이 세상의 헛된 욕망에 치우치게 할 때도 많습니다.

     주님, 우리를 붙들어주십시오. 하나님 나라에서 제거될 수밖에 없는 성령 모독의 삶을 거부하고 성령에게만 의존하기 원합니다. 참된 생명과 거짓 생명의 유일한 기준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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