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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4일
거룩한 두려움
주님, 배를 삼킬 듯한 풍랑이 ‘고요하라.’는 예수님의 말씀 한 마디에 잔잔해진 사건 앞에서 제자들은 크게 두려워했다고 합니다.(막 4:35-41) 거룩한 두려움! 영혼의 가장 깊은 곳이 흔들리면서 세상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주님, 오늘 우리는 세상을 너무 단조롭게 인식하고 경험합니다. 모든 것들을 우리가 다룰 수 있는 대상으로만 여깁니다.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우리 모두의 신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수단으로 삼고, 자연을 수단으로 삼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가 어찌 거룩한 두려움을 경험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하나님까지도 그런 대상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종교적 욕망을 투사하는 대상으로, 우리의 현재 삶을 확장시켜주는 대상으로 여길 뿐입니다. 생명의 신비와 영혼의 심층이 아니라 복지와 처세의 차원에서만 하나님을 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가 어찌 거룩한 두려움을 경험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 우리를 붙드시어 하나님이 행하시는 창조와 구원의 역사 앞에서 거룩한 두려움을 경험하는 자들로 살아가게 인도해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