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과연 제가 기도하는 사람 맞습니까? 기도하는 포즈만 취할 뿐이지 실제로는 기도의 세계로 들어가지 못한 사람 아닙니까? 기도의 절박성을 전혀 모르는 사람 아닙니까? 하나님 앞에 거짓 없이 선다는 것이, 즉 가식과 위선 없이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 얼마나 두렵고 떨리는 것인지 영혼의 깊이에서 경험하지 못한 사람 아닙니까?

     주님, 그렇습니다. 기도는 투쟁입니다. 자신의 영혼을 건 투쟁입니다.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서려면 하나님 아닌 것을 거절해야만 합니다. 하나님을 사칭하는 세력을 거부해야만 합니다. 우상을 타파해야 합니다. 돈과 출세와 자기 성취에 대한 온갖 욕망과 프로그램이 머리에 가득한 채 하나님께 기도드린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여전히 하나님 이외의 다른 것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목사로서, 신학자로서 해야 할 일에 신경이 분산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어찌 순전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 기도는 투쟁이라는 사실을 더 깊이 깨닫기 원합니다. 깨달을 뿐만 아니라 그것과 일체가 되기를 원합니다. 기도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세력에 대항하도록 용기를 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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