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제가 기도하는 이유는, 아니 기도해야만 하는 이유는 기도가 바로 저의 존재 능력, 즉 제가 이 땅에서 버티고 살아갈 수 있는 참된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기도함으로써 존재합니다.

     제가 기도하지 않는다면 겉으로는 살아있다 하나 죽은 것과 같습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과의 영적 공명이 없는데 어찌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밖으로부터 모든 것을 공급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피조물이 하나님으로부터 영적 에너지를 공급받는 기도 없이 어찌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 저는 기도가 자기 신뢰로부터 하나님 신뢰로 돌아서는 영적 태도라고 생각하고, 또한 그렇게 믿습니다. 생명의 근원인 하나님을 향해서 영적 촉수를 민감하게 돌리는 것입니다. 저는 늘 이런 태도로 살고 싶으나 그렇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악한 힘이 끊임없이 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라고 유혹합니다. 그런 유혹에 솔깃해 할 때마다 저는 생명을 조금씩 잃습니다. 참된 평화와 기쁨을 잃습니다.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주님, 간절히 바랍니다. 기도를 통해서만 생명을 얻는다는 사실을 어느 한 순간도 잊지 않도록 저를 붙들어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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