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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즐거운 일이 저를 행복하게 할 때도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행복하다고 느낄 뿐이지 실제로 행복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즐거운 일들이 없다고 해서 불행한 것도 아니고, 즐거운 일이 많다고 해서 늘 행복한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렇게 느끼고 살 뿐입니다.
주님, 즐거운 일을 거부할 필요는 없지만 너무 치우치지 않도록 저를 붙들어 주십시오. 즐거운 일들은 저의 영성을 훼손시킬 가능성이 많습니다. 술에 취하면 잠시 좋은 기분에 휩싸일 수 있으나 그런데 치우칠수록 현실과 거리가 멀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즐거운 일들은 말 그대로 잠시의 재미로만 알고 살아가도록 저를 붙들어 주십시오. 그렇습니다. 그것은 영원히 저에게 머물러 있을 수 없으니, 잠시의 재미로 취급하는 게 옳습니다. 즐거운 일이 일어날 때는 오히려 저의 영혼을 더 세심하게 돌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재미가 멀어진 뒤에 영적 궁핍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그렇습니다.
주님, 그러나 가능하다면 저에게 즐거운 일을 간혹이라도 주십시오. 그런 즐거움을 주변과 더불어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 혼자 즐거움을 느낀다면 무슨 큰 의미가 있겠습니까. 삶의 지혜를 저에게 허락해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