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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오늘은 구월 첫날이었습니다. 지난 칠팔월의 무더위도 지나갔습니다. 두 번에 걸친 태풍 탓인지 오늘부터 기온이 뚝 떨어져서 짧은 소매 옷으로는 춥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앞으로 구월 한 달 동안 가을을 맞이하는 설레는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인도해주십시오.
주님, 오늘 저는 주로 설교를 준비하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1980년에 목사가 된 이후 지금까지 삼십년 이상 설교자로 살았습니다. 자칫 설교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으니 저의 영혼이 살아 움직이도록 필요 적절한 영적 자극을 허락해주십시오. 매번 영감이 넘치는 설교를 준비하지 못한다고 해도 낙심하지 않도록 붙들어주십시오. 청중들에게 말씀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보다 설교자인 저 자신이 말씀의 놀라운 세계에 빠져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기를 원합니다. 성경의 언어와 그 개념이 죽은 문자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살아있는 ‘말씀’으로 다가와야만 설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주님, 오늘 설교 준비만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일들도 많았습니다. 숨을 쉬고, 밥도 먹었습니다. 나비와 메뚜기도 보고, 새소리도 듣고, 하늘과 구름도 보았습니다. 모든 것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