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재미난 생일카드^^

Views 2248 Votes 0 2012.09.07 17:32:21
관련링크 :  

 딸아이가 남편생일에 그린 만화카드입니다.

재밌어서 다비안 여러분도 웃으시라고~~.

카피해서 올리고 싶은데 남편이 강력하게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어서

 아쉽게도 글만 올립니다.

모든 글 옆엔 웃기는 만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오늘이!!! 우리아빠 생신이다아아아!!!"

( 지연, 4살 경. 벌써 18년전이군..) 아빠생일에 손님들이 오니

흥분해서 외치고 다니던 4살 때 자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아빠 얼굴을 그린 후..

머리-->대빵 큰 머리, 뒤통수가 더 튀어나왔다.(좌뇌발달)

귀--->작은 땀구멍이 있어서 짜면 엄청 냄새나는 기름이 나온다. 귓볼은 좀 빈약.

코-->코는 멋진 듯

입--> 아내되신 김혜란 여사를 첫 데이트에 경악케 한 두꺼운 입술. 돌출입

턱--> 턱이 좀 부족해서 이중턱.

 

이선덕씨는 이씨 가문의 가장이다.

 

<특징들>

머리가 좋다.

"난 수재인 것 같아" 그렇게 자화자찬을 한다. 근데 사실인 듯.

이빨이 마구잡이로 나있고 입냄새가 전쟁병기 감이다.

방귀냄새,소리,양은 장난이 아닌데 특이한 자세로 뀐다.

가끔은 "발사~!"라는 기합도 덧붙여진다.

(남편의 방귀뀌는 자세와 함께 가스배출 그림도 그려져있다.ㅋㅋㅋ)

 

<취미도 다양>

자동차, 제트기--> 컴퓨터로 보는 것들

카메라 ,고가의 악세사리, 군용품--> 실제로 구입해 오는 것들

 

아내 김혜란 여사는 이렇게 잔소리한다.

"고기 좀 그만 먹어요."

"살 빼요"

 

딸인 이지연은 이렇게 말한다.

" 음.. 나의 천재성과 독특함은 아빠를 닮은 듯..?"

호기심도, 못생긴 얼굴도, 머리카락도. 캬캬..

 

아들인 이지혁은 원래 말이 없다.

코가 닮았다.

 

아뭏튼 아빠가 특이한 인간임은 틀림이 없다.

일례로, 아빠가 우리에게 처음으로 해준 농담.

의대생들 앞에서 교수가 시체의 항문에 손가락을 집어넣더니

쪽하고 빨았다. 그리고는 경악을 하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걸 하는 학생에겐 A*을 주지! 누구 할 사람?"

망설이다 나선 한 학생.

그 역시 똥꼬에 손가락을 넣었다가 입에 넣었다.

그러자, 교수 왈.

"자네는 참 용감하군. 나는 중지를 넣었다가 검지를 빨았는데 말일세."

 

그 때 우리들의 표정이 어땠는지 아무도 모른다.

 (아빠 자신이 이 농담을 한 기억이 없으므로.)

아뭏튼 이런 특이한 아빠를 이지연은 우러러보는데

그건 아빠가 돈을 많이 벌어서도, 취향이 고상해서도 아니다.

실제로 이지연의 facebook profile에는 이런 항목이 있다.

 

"people who  inspire me(존경하는 인물)"

"My Dad(우리 아빠)"

 

그것은...,

1년 전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자기 먼저 올라탔는데,

 

사람들이 다 타고 난 후에 문 밖에는

수레를  엄청나게 끌고 서 있는

아르바이트 학생이 혼자 덩그마니 남았다.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면서.

 

당연히 알바생이 탈 자리가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모두 어색하게 딴청을 피우며 문이 닫히기를 기다렸다.

 

그 때!!

 

문 바로 옆에 서 있는 아빠가 닫히려는 문을 잡고 말했다.

" 어, 모두 좀 물러서 주시죠.

이 분도 먹고 사셔야죠."

 

사람들은 쮸삣거리며 뒷걸음쳤고,

놀랍게도 알바생과 카트 열 대 정도가 문제없이 들어왔다.

 

문은 닫히고, 사람들은 모두 침묵 속에서 (원래 그렇듯이)

서로 시선을 피하며 자기층에 도착하길 기다렸다.

 

 

그 알바생도 또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고맙다는 말은 없었지만

 

이지연은 그 때 예수님이 빵과 물고기를

군중에게 나눠준  이야기의 실체를 본 느낌이었다.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라고 생각했고

우리아빠는 참 멋진 인간이군,"

 

이라고도 생각했다.

 

그것이 올해로 56세 된 이선덕씨가 이지연의 facebook profile에

영감을 주는 인물(우리말로치면 존경하는 인물)로 뽑혀있는 이유.

 

-끝-

 

 

 

 

 

 

 

 

 


profile

클라라

2012.09.07 22:48:54
*.34.116.82

웃겨님의 탁월한 유전자가 고스란히 지연양에게 전해진 거군요.

세상에!!! 4살때 만화를 다 그리다니요.

거기다가 관찰력이 장난 아니네요.

아, 그림을 직접 봐야하는뎅...^^

은제, 더 웃겨님 코 고시고 푹 주무실 때 살짝 빼 오심 안될까여??^^

profile

웃겨

2012.09.07 23:29:20
*.142.172.123

앗, 라라님, 4살 때 그린 게 아니라

네살 때의 모습을 그린거라는 말이였는데요.

좀 지저분한 얘기가 됬지요? ㅎㅎ죄송합니다.

Lucia

2012.09.08 04:33:13
*.100.1.194

이런 영상을 그려보면 참 가족다움이지 싶어요.
엄마의솜씨를 따님속에 두셨나봐요..^^
재밌게 표현하는 아빠사랑이
특별하군요~^^

피트

2012.09.08 08:56:32
*.161.165.8

엄청 재미있네요^^  

 

 

 

 

profile

햇살가득

2012.09.14 12:21:22
*.138.168.80

아빠를 존경하며 사는 아이들이 요즘 얼마나 있을까요......

존경할 만한 사람이 바로 나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게

그렇게 살아주는 가족들이 많은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아름다운 정이 있는 가족이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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