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그 사람에게

Views 1678 Votes 0 2012.09.15 22: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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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의 시 한편을 감상해보십시오.

저는 요즘 신동엽을 비롯해서

고은, 신경림, 황동규의 시집을 읽고 있습니다.

가을이 왔으니 책읽기의 흉내를 내는 거지요.

아래 시는 신동엽의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에 실려 있습니다.

좋은 주일 맞으세요.

 

 

<그 사람에게>

 

아름다운

하늘 밑

너도야 왔다 가는구나

쓸쓸한 세상세월

너도야 왔다 가는구나.

 

다시는

못 만날지라도 먼 훗날

무덤 속 누워 추억하자,

호젓한 산골길서 마주친

그날, 우리 왜

인사도 없이

지나쳤던가, 하고.

 

(창장과 비평, 1968년 여름호)


profile

이신일

2012.09.16 08:35:09
*.163.192.36

목사님, 저도 답시 하나 올립니다~~

박노해 시인의 '직선이 없다' 입니다...

 

 

직선으로 달려가지 마라
아름다운 길에 직선은 없다

바람도 강물도 직선은 재앙이다
굽이굽이 돌아가기에
깊고 멀리 가는 강물이다

깊이 있는 생각
깊이 있는 마음
아름다운 것들은 다
유장하게 돌아가는 길

그렇게 빨리 어디로 가는가
그렇게 앞서 어디로 가는가
직선으로 달려가지 마라
우리 인생에는 직선이 없

 

 

그나저나 이번 태풍이 걱정입니다. 모두 무탈하길 빕니다!

기쁜 메리

2012.09.16 12:31:26
*.24.190.69

<우연히 읊다>
작은 매화 아래서 책에 붉은점 찍다가
큰소리로 요전을 읽는다
북두성이 낮아지니 창이 밝고
강물 넓은데 아련히 구름 떠있네

 

<두류산가>

두류산(頭流山) 양단수(兩端水)를 예 듣고 이제 보니

도화(挑花)뜬 맑은 물에 산영(山影)조차 잠겼에라

아희야, 무릉(武陵)이 어디메뇨 나는 옌가 하노라

                  -- 남명 조식(南冥 曺植)—

 

두번째 시조는 제 소시적, 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었던 시입니다.

두 분의 우정어린 화답에 감히 슬쩍 기웃거립니다.이신일 목사님께 깊이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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