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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제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질문을 다시 전해 듣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제자들을 대표하는 베드로는 이렇게 딱 부러지게 대답했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막 8:29) 베드로의 대답은 예수를 세례 요한, 엘리야, 또는 선지자 중의 하나로 보는 시중의 소문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베드로의 이 대답은 바로 초기 기독교의 신앙고백입니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이 바로 그리스도, 즉 인류를 구원할 분이라는 고백입니다.
주님, 오늘도 우리는 2천 년 전 제자들이 받았던 질문과 똑같은 질문을 받고 있으며, 그에 대한 대답을 준비해야 합니다. 십자가에 달린 자는 저주 받은 자라는 세상의 판단이 예수님의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야 합니다. 십자가 처형 뒤에 예수님에게 일어난 사건의 실체를 이해해야 하고, 구원의 신비를 오늘의 언어로 해석해내야 합니다.
주님, 오늘 우리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자라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그렇게 살아가지 못합니다. 십자가를 두려워하고 회피합니다. 가난과 고난을 수치스럽게 생각합니다. 예수님이 누군지를, 그를 통한 구원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그리스도이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