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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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맞아 남편의 고향을 찾았습니다.
서울시 종로구 숭인동 . 남편이 어린시절엔 4대문 밖 변두리 한옥마을이던 곳이
이젠 도심의 한 복판이 되었고 재개발로 아파트와 상가가 들어서 옛모습을 찾기 어렵습니다.
아직도 그 곳엔 남편의 큰어머님이 살고 계셔서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제 신혼시절에 큰 시댁은 단아한 한옥에 사셨습니다.
나무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반질반질 윤이나는 서까래와 미닫이 창호문,
그리고 한지장판의 방에서 큰 어머님께서 갖 무쳐 주시던 잡채를 맛있게 먹곤 했지요.
남편은 어린시절의 추억의 장소가 해마다 사라져서 찾아가기 두렵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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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희미하게 남아있는 동네 자취라도 발견하면 반가운 남편.
이 골목길.. 동네 아이들이 해가 저물도록 놀던 곳이었대요.
바로 이 자리가 남편이 살던 집터였답니다. 종로구 숭인동 72번지 .
남남편이 초등학교 때 과외공부를 하러 다니던 집이 그대로 있네요.. 김치과가 아직도 있네.....! 남편이 반가운 듯 중얼거립니다.
어릴 때 이빨치료를 받았나봅니다..
옛모습이 사라진 고향의 상실감이 이나마 조금 위로가 되었을까요.
이렇게 사라져가는 옛 동네.
그래도 여전히 동네를 떠나지 않는 분들.
큰 시어머님은 친구분들과 함께 주차장에 차가 빠지면 자리를 편답니다.
고구마도 삶아오고 옥수수도 쪄오고 해서 한바탕 수다를 떨며 하루를 소일하신답니다.
오랜 동네분들과 노후를 즐겁게 보내시는 듯 합니다.
친구분들은 귀 잡순 이(귀가 안들리는 어르신) , 찔뚝이(다리 아픈 어른), 등으로 통하신대요.
골목을 지나는 청소년들의 뒤를 감회에 젖은 남편이 걸어옵니다.
이들이 남편의 나이가 되면 이 골목은 또 어찌 변할른지요...
아 웃겨님
주소가 낯익어 한참 생각했어요 예전 호적을 들여다 보니 제 출생지군요 ㅎㅎㅎ
동대문구였는데 언제 종로구가 되었네요. 아직도 호적엔 동대문구로 되어있나봐요
저도 숭인동 72번지이네요. 72-32 태어나 몇년 살지않아 전혀 기억에 없는 장소이긴 하지만요
얼미전 창덕궁 근처 익선동 뒷길 골목에 가보니 전혀 다른세상이더라구요,
포항에서도 볼수없는 과거의 시간이 머물러있는 듯한 동네풍경이 있더군요.
저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이런 인연이 ㅎㅎㅎ
웃겨님은 추석에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저는 아파트에 박혀 2박3일 밥하고 설겆이만 진창 하다가 왔네요
그래도 휴일은 좋군요.^^
아참 제가 누군지 기억나실려나요? 대구샘터교회 다니는, 전에 은해사도 같이 간적이 있는 포항 아줌마인데요.
그래도 기억안나시면 더 설명할 길은 없구요. 만화 즐겨보고 있어요
웃겨 님,
추석을 멋있게 보내셨군요.
저 사진을 보고 멘트를 읽다보니
추석기념 드라마를 본 느낌이군요.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웃겨님에게는 예술가적이고 문학가적인 끼가 많으시군요.
티브이 드라마 작가를 해도 잘하셨겠네요.
내 고향은 저 정도의 흔적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ㅠㅠ
10월을 더 행복하게 보내십시오.
남편 분께 안부를 전해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