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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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산에 새광안 교회 다니는 박준용입니다. 다비아에 글을 쓰는 것은 오래만입니다.

 

아버지와 외할머니 그리고 할머니 임종 이후에

 

2년 정도 기술학교에 다니면서 게으르기도 하고, 기술 관련 자격증 공부 때문이기도

 

해서 거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경남 양산에 프레스 형틀을 만드는 작은 공장에 다닌지 2주정도가

 

지나고 있습니다. 일은 이제 배워가는 중이고, 프레스 관련 일이라 늘 안전에 유의하며 잘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최근에 30대 중반을 넘어서 살아온 지난날을 돌이켜 보니 부끄러운 것도 많고, 부족하고 아쉬운 것도 많습니다.

 

약간 두서 없는 글이기는 하지만...

 

 

저는 아직 미혼이고, 사귀는 여자친구도 없습니다. 짝사랑했던 사람 있었지만, 워낙 제가 미숙하고 집의 사정이 어려워서

 

다른 생각을 하지 못했기에 아무 결과 없이 끝났습니다.  솔직히 제가 현실을 보지 못한 것도 많구요... 어쨌든,

 

 

 

예전에 정목사님 설교 어느 부분에선가  결혼을 했든,

 

안했든지, 돈을 얼마나 벌든지, 아니었든지. 기독교인은 그런 일들로 서로를 평가 하지 않고, 하나님께 마음의 중심을 두기

 

때문에 그런 모습으로 서로를 평가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설교 끝부분에 첨언하셔서 마무리를 하셨는데, 그때 그 내용이

 

몇년을 지나도 저에게는 늘 위로가 되어집니다.

 

 

 

 

한 교회에서 오래 다니다 보니 대학생때는 그래도 서로들 벽이 없었는데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결혼을 하고,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서로를 판단하고 맞는 사람들끼리 만나게 되어지더군요. 어떻게 보면 사회에서의 모습이나

 

교회의 모습은 서로들 같은데, 다만 교회에서는 조금 더 순화되고 천천히 어떤 일들의 결과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사회

 

에서는 마음에 안들면 몇달안가 사람관계가 일들이 정리가 되지만, 교회에서는 그나마 천천히 되어지고, 그 기간 전에

 

개선의 기회를 가지게 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무래도 교회나 사회나 결국 비슷한 모습으로 가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더 많아집니다. 

 

 

 

 

조금전에 007 영화의 원작자 이언 플레밍이 지었던 어린이 소설 치티치티 빵빵이란 소설을 인터넷 검색하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어렸을때 mbc 방송에서 인형극으로도 방송을 했었습니다. 원작의 줄거리는

 

자신의 특별한 차를 가지고 싶어한던 영국 예비역 해군 중령이며 발명가인 포트중령이  허름한 자동차 수리장에서

 

폐차 직전에 있던 치티치티 빵빵을 발견하여 구제하게 되고, 새차로 수리를 하여 가족들과 함께 피크닉을 가게 되며

 

겪게 되는 모험담을 담은 소설입니다.

 

 

 

 

재밌는 것은 치티치티 빵빵은 그냥 차가 아니라 자신의 주인에게 계기판의 깜빡임등을 통해서 자신의 의사 표시를

 

할줄 알고, 주인 의사와는 관계없이 자기 마음대로도 행동을 하는 설정입니다. 줄거리는 어린이 소설 답게 선이 악을

 

이기는 내용이지만,  사람과 같이 영혼이 있는 치티치티 빵빵의 캐릭터 성격과 존재가  이 소설의 개성이자 매력입니다.

 

 

 

그런데, 제 마음속이 무척 공감이 되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인간이 아니지만, 영혼을 가지고 있기에, 주인에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수 있다는 설정, 이 부분이 제 마음속에 너무 공감이 되어집니다.

 

 

 

사회 생활을 하고, 교회를 오래 다니면서,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기면서, 아직 미혼이고, 이제 겨우 일을 생산직일을 구해서

 

살아가면서, 도시 문명의 편리하고, 똑똑하고, 계산되어진 생활을 하면서, 뭐랄까요. 성숙한 사회 생활 방식을 배워가기는

 

많이 배워가고 있지만, 무엇이랄까요.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이제는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제 속에서 많이 듭니다.

 

 

 

정말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수 있는 관계가 지금 우리 시대에 존재하지 않고, 또 그렇게 하다가는 잘못하여

 

사기를 당하는 세상, 아니, 사실 사람의 본성이 악하기에, 죄인이기에 원래부터가 그랬던 것일수 있으나,

 

영혼의 갈증이랄까, 할말만 해야 하고, 말을 하여도 계산을 해서 말을해야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삶의 모습에

 

일터에 모습에 긴장하며 살아가는 제 자신을 생각하게 됩니다. 

 

 

 

 

감정 노동이란 단어가  나오는 시대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영혼의 상태를 표현하며 산다는 것은 사실상

 

이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슬픔도, 기쁨도, 적당한 선에서 하는 것이 옳기는 하지만, 너무 많은 지식을 가져서 일까요.

 

점점 사람들이 순진하고 순순하기 보다는 이미 다 알고 있는 것 같이 행동하고, 마치 인조인간들처럼 모든 것이

 

완전하게 구비되어진 모습으로  (실제로 외모도 성형을 하고, 몸매도 관리하고, 온갖 자신을 꾸미는 모습이 당연한

 

시대이니까요.) 살아가고 행동하는 세상이니 뭐가 부족할까요. 하나님 없어도 살수 있는 시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금 비약이 있지만은... 정말 사람관계가 이제는 너무 사랑이 식어지고, 영혼이 사라져가는 것 같습니다.

 

 

 

영혼을 표현하고 감정을 나눌수 있는 삶의 관계가 정말 그리워집니다.  세상에서는  결혼을 하고, 돈을 어느 정도

 

벌고, 저축도 하고, 살아야 사실상 인정을 하고, 교회에서도 점점 그런 모습이 많아짐을 알게 되었을때 지나고 보니

 

너무 아쉬움이 듭니다. 제 상황에서 말하는 것이고, 제 경험의 한계가 있기는 하나, 정직히 말씀드리면, 교회에서도

 

세상에서도, 이웃을 내몸같이 사랑하려고 노력을 하는 사람은 사실상 만나기 힘든 것 같습니다.

 

 

 

물론 이웃 사랑만이 신앙의 핵심은 아닙니다. 그러나 기독교인이라면 나의 마음에 드는 사람만 대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르더라도 그 상대를 멀리하고 무시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동등한 사랑으로

 

대하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사랑만이 하나님의 모든 속성은 아니시고, 하나님께서도 멀리하시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지만요. 그러나 예수의 일들로 인해 결국 하나님께서 어떤 태도로 우리를 대하시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제가 이해하는 바는 그렇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선한 비밀이랄까요. 신앙적

 

은혜를 받는 사람들은 나와 정치 성향이 다르다고, 신앙의 태도가 다르다고, 경제적인 관점이 다르다고 해서

 

그 사람의 내면에서도 있을 하나님의 형상마저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30년 넘게 살아오면서 사실은 무시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도 세상도,  나와 다름에 대한 관용이 사실상 턱없이 부족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혼의 표현도 어리석은 것이 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음 한편으로는 아쉽고 고독합니다. 사회에서는 내가 성공하면 무슨 행동이든, 말이든 인정받기 쉽습니다.

 

성공했으니까요. 나는 안그럴것 같다고 생각하더라도, 실제로 우리가 하는 행동을 보면,

 

성공을 하나님처럼 모시며 사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요.

 

 

 

그러나 그렇지 못하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허락이 되지 않습니다.

 

 

 

아니면 아예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나은 것이지만,,, 무엇인가 사랑과 반대되는 개념인 무관심이라는 개념과도

 

같아지는 것 같습니다.

 

 

 

저의 한정된 상황의 경험이라서 한계가 있겠지만, 교회내 사람 관계도 결국 비슷한것 같습니다. 교회는

 

사람을 보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보고 다녀야 한다는 것을 예전에 배웠지만, 막상 제가 현재 이런 생각을

 

하게 되니 그 말은 결국  옳은 이야기는 아닌것 같습니다. 사람이 없는 곳은 하나님도 안계실수 있지 않을까

 

조금 신앙에서 벗어날수 있지만, 그런 생각도 듭니다.

 

 

 

 

이런저런 저의나름대로의 속상함을 쓸수 있는 이 공간에 감사드리며....

 

 


profile

정용섭

2012.10.14 00:07:58
*.185.31.7

와, 박준용 씨,

오래간만이오.

나와는 메일로도 서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지 않소?

내가 잘 기억하고 있소.

기술을 배워서 현장에 나가기 시작했다고 하니

정말 잘 되었소.

땀 흘리는 노동에 대해서 내가 미화해서 말하지는 않겠소.

그러나 그게 얼마나 소중한지는 잘 생각하기 바라오.

다시 다비아를 방문하게 된 것을 환영하오.

일 열심히 하고,

책도 열심히 읽고,

신앙생활도 성실하게 잘 하기 바라오.

너무 뻔한 말을 하는 것 같지만

마음을 담은 것이니 좋게 받아들이시오.

공장에서 안전사고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가능하면 보험도 들어놓으시오.

좋은 주일을...

 

park20130627

2012.10.15 22:43:21
*.69.184.167

목사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교회도 한번 찾아뵈려고 했는데, 게을러서 잘 안되네요.

 

공장일은 아직 힘든것은 없지만, 사람관계가 가장 신경쓰입니다.

 

이전에도 해야 할 업무를 일부러 잘 안가르쳐 주면서 왜 못하냐는 식으로 사람을 몰아세우는

일들을 여러번 겪다 보니 여기서도 늘 주의하게 됩니다.

 

물론 저에게도 잘못이 없지는 않겠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정말 변덕스러운 것이라서요....

이제는 그냥 인정하고 살려고 합니다.

 

사실 1차적인 책임은 어릴때 부모님 말씀  안듣고, 공부 게을리 한 저에게 있습니다. ^^

 

말씀 감사드리고, 한번씩 홈페이지에서 뵙겠습니다.

 

 

 

 

 

 

 

 

 

 

profile

달팽이

2012.10.14 19:41:38
*.154.137.83

같은 노동현장에 있는 사람으로

마음으로 깊이 공감이 됩니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관계들 교회든, 직장생활이든, 가정생활이든, 개인적인 삶이든

우리를 만족시키는 것은 별로 없다고 보여 집니다.

 

다만 우울하고 고독하게 만드는 현실속에서

믿음을 잃지 않고

옳곧게 걸어 간다면

하나님께서 이해하기 힘든 것들을 받아들이고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돕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이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라는 시에 이런 싯구가 있습니다.

인생에 풀리지 않는 문제들에 인내를 가져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찾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수 없으니깐

 

중요한 것 모두를 살아보는 것이다.

지금 그 문제들에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줄 테니깐...

 

그런것 같아요.

삶이 우리에게 해답을 줄때까지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며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그래도 이 세상은 살만한 곳 인 것 같아요...

한번 지리산에 올 일 있으시면

연락 한 번 주세요...

 

park20130627

2012.10.15 23:04:28
*.69.184.167

말씀 감사합니다. 지리산 근처이시면 웬지 공기가 매우 상쾌한 곳에 사실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세상은 살아볼만한데, 저의 아버지나, 외할머니나, 할머니께서 돌아가실때의 일들을 생각해보면,

 

또, 어머니께서 질병으로 시각장애인이 되신 현재를 생각해 보면, 잊혀지지않는

 

속상하고 서운하고 안씻겨지는 억울함이 늘 많습니다. 저희 가족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세상에 더 억울하고 힘든 사연들이 수도 없이 많기는 하지만요,

 

일단 제 입장에서는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의 사연이 억울하고 슬픈 것처럼 저의 경우도 마찬가지일테니까요.

 

뭐,  가끔은 내가 뭔가 죄를 지어서 저주를 받았나 보다 이런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아 조금 이상하게 말씀을 드려 죄송합니다. 위의 시인처럼, 사실 사람의 능력이 대단하게 보여지어도, 결국 

 

사람이 할수 있는 일이란 결국은 기다리고 사모하는 것 외에는 별 방법이 없는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는 다른 사람을 생각할때 그 사람도 가족이 있고, 하나님께서 보실때 그도 소중한 인생임을

 

생각하며 늘 주의하며 대했습니다만, 뭔가 잘 소통이 안되기도 하구요.

 

 또 상대방은 서로 마음이 안맞으면 외면하거나, 저를 탓하였지만, 저는 교회를 다닌 이후로는

 

상대를 탓하기 보다는 사람들을 이렇게 만들어가는 환경적인 구조를 먼저 탓하며 살았습니다.

 

말이 조금 이상하지만, 모든 상대를 만날때마다 인격을 무시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후회도 되고 그렇습니다. 상대는 나를 그렇게 생각해줄 마음도 없는데, 저만

 

지나치게 배려했던 것임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에구... 자꾸 신세한탄만 많아지어 죄송합니다.

 

옛날 시인의 충고시 감사드립니다. 조금씩 잊지않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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