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초가을

Views 1414 Votes 0 2012.10.16 23: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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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의 시선집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에 나오는

'초가을'이라는 시를 오늘 다시 읽었습니다.

다비안들과 다시 나누고 싶어서 여기 올립니다.

 

 

그녀는 안다

이 서러운

가을

무엇하러

또 오는 것인가 ... .

 

기다리고 있었다

네모진 궤상(机上) 앞

초가을 금풍(金風)이

살며시

선보일 때,

 

그녀의 등허리선

풀 멕인

광목 날

앉아 있었다

 

아, 어느새

이 가을은

그녀의 마음 안

들여다보았는가.

 

덜 여문 사람은

익어가는 때,

익은 사람은

서러워하는 때.

 

그녀는 안다.

이 빛나는

가을

무엇하러

반도의 지붕밑, 또

오는 것인가 ....

 

(사상계, 1965년 10월호)

사상계를 아시지요? 장준하 선생이 꾸려가던 잡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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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2012.10.20 17:38:36
*.203.200.174

정말 가을에는 시를 읽어야 하나 봅니다..

처음에 가볍게, 두 번째는 찬찬히, 세 번째는 소리내서 읽었습니다.

 

엊그제 섬에 다녀오면서 느꼈던 가을이 다시 살아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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