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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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학자 한스 큉은
20세기 개신교 신학의 대부라 칭할만한
칼 바르트 신학을 연구해서 박사 학위를 받은 분입니다.
아마 칭의론이 주제일 겁니다.
큉은 주로 타종교 문제를 많이 다룬 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과학신학에 대한 이해도 깊습니다.
그의 책 <한스 큉, 과학을 말하다>의 한 대목을 읽어드리겠습니다.
저도 평소에 많이 생각했던 대목이고,
강의 때도 바탕에 깔던 생각들입니다.
이 질문에 담긴 어떤 사태의 크기와 깊이를 이해한다면
그는 이미 철학자이고, 신학자이며, 예술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물의 시초'라는 이 소박한 책 제목에는 이중의 질문이 숨어 있다.
* 시초 전반에 관한 핵심 질문: 우주는 왜 존재하는가? 왜 무는 존재하지 않는가?
-우주의 존재 자체에 대한 질문
* 시초를 둘러싼 조건들에 대한 주변 질문: 우주는 왜 이 모습으로 존재하는가?
우주는 왜 인간의 생명과 생존을 결정하는 바로 그 속성들을 지니는가?
-우주의 존재 양상에 대한 질문
이것은 바로 우주 전체, 실재(현실성) 전반의 근원과 의미에 대한 문제다.
실재 전반이란 무엇인가? 오직 자연만인가, 아니면 정신까지 포함하는가?
자연과학이 정신도 알 수 있는가?
관찰이 불가능한 단순 가설에 불과하지만
제각기 다른 성질을 지닌 둘 이상의 우주, 여러 개의 우주,
이른바 어떤 물티베르숨(Multiversum)을 상정해야 할 경우도 있는가?
요컨대 실재라는 무엇인가?
나는 기본적이고 철저하게 열린 개념규정에서 출발하려고 한다.
그것은 모든 것을 포함한다.
실재란 존재하는 모든 것, 모든 존재의 총체다.
(그의 책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