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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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우의 <월든>에는 늘 마음에 넣고 새겨야 할 잠언들이 많이 나옵니다.
도저히 20대 후반의 젊은이가 썼다고는 믿을 수 없는 내용들입니다.
제가 언젠가 설교비평을 쓰면서도 인용한 한 구절을 읽어드립니다.
왜 우리는 성공하려고 그처럼 필사적으로 서두르며,
그처럼 무모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자기의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鼓手)의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추어 걸어가도록 내버려두라.
그 북소리의 음률이 어떻든,
또 그 소리가 얼마나 먼 곳에서 들리든 말이다.
그가 꼭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와 같은 속도록 성숙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꿔야 한단 말인가?
우리의 천성에 맞는 여러 여건이 아직 갖추어지지 않았다면
대신 끌어다 댈 수 있는 현실은 무엇인가?
우리는 헛된 현실이라는 암초에 우리의 배를 난파시켜서는 안 되겠다.
우리가 애를 써서 머리 위에 청색 유리로 된 하늘을 만들어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것이 완성된다 하더라도 우리는 분명 그런 것은 없다는 듯이
그 훨씬 너머로 정기에 가득 찬 진짜 하늘을 바라볼 것인데.
(도서출판 이레, 368쪽)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