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이명박과 안철수

Views 2438 Votes 0 2012.10.24 11: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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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전형적인 가을날씨군요.

공짜로 이런 날씨를 누릴 수 있다니,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일전에 어떤 젊은 부부와 대화하는 중에

'목사님은 왜 안철수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느냐,

어떤 특별한 근거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몇 가지 근거를 말하는 중에

안철수 후보의 정치적 코드나 스텐스가

이명박 대통령과 비슷하다는 것을 말했습니다.

제가 정치학자나 사회학자가 아니기에

이 문제를 학문적으로 설명하기는 힘드나

느낌으로는 그런 임팩트가 강한 것은 분명합니다.

어제 안철수 후보는 정당정책에 대해서 3가지를 거론했습니다.

어느 대학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였습니다.

지금까지 거의 일반론만 말하다가

이제야 처음으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 것 같습니다.

근데 그 내용이라는 것이 미숙해보입니다.

대학생들에게 멘토링을 하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오늘 우리가 처한 현실에 대한 인식이 크게 부족해보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정확하게 진단한 전문가의 글이 눈에 뜨여

여기 링크합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121024084318&section=01&t1=n

 

이 꼭지글을 올리고 다른 인터넷 신문을 보니

안 후보에 대한 문재인 후보의 의견이 올라와 있군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93438&PAGE_CD=ET000&BLCK_NO=1&CMPT_CD=T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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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

2012.10.24 12:57:14
*.104.19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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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2.10.24 13:16:00
*.185.31.7

와, 홍재우 교수, 대단하군요.

학문적 논리가 탄탄하고

현실에 대한 안목도 분명하고,

글쓰기 실력이 뛰어납니다.

전문가의 글은 바로 저래야 된다는 모범을 보여주네요.

저 글이 금년 2월21일에 쓴거군요.

저걸 유니스 님은 어떻게 찾았나요.

오늘 정치학 공부 많이 했습니다.

내가 대학생이라면

정치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드는군요.

약 많이 파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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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진머리

2012.10.25 12:54:41
*.124.145.21

저는 현대의 정치를 생각할 때 정당구조에 대한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이나 미국이나 할 것 없이 근대적 정당구조가 가지는 문제들은 자명합니다.

맑스와 다른 틀에서 근대와 자본주의를 분석한 막스 베버의 글을 보면 그가 자본주의를 옹호하지만 근대정당들을 분석하는데 있어서 매우 솔직하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소명으로서의 정치 (막스 베버)

매우 적나라하게 근대적 정당이 가질 수 밖에 없는 부패와 권력의 집중에 대한 이야기들을 합니다.

이런 구조가 지속되는 한 우리는  근대정치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다고 봅니다.

 

저는 안철수 씨가 선거조직을 꾸리지 않고 선거를 치룰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얼마 전 안철수 후보 진영의 사람들을 만나보니 저의 생각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대구지역에서도 다른 선거조직의 구성에는 강력히 반대하고 겨우 '진심포럼'이란 형태의 조직만을 만드는데 동의를 했다고 합니다.

지역의 선거캠프나 정치조직은 아예 꾸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포럼에서 일하는 사람들 일부도 안철수 씨를 아마추어라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가 이런 정당구조의 형태를 가지고 선거를 치루는 것 - 이것은 이후 선거에 표를 모아온 사람들에 대해 논공행상을 하는 것과 연결되어 있으며 청렴함, 정치적 능력과 무관하게 이들은 권력을 배분받게 됩니다. - 에 부정적이고 그런 형태를 바꾸어내는 것이 정치적 혁신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국회의원 수를 줄이겠다는 것은 바로 이런 논공행상의 결과로 공천을 받고, 비례대표를 차지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단순히 무소속 후보의 당선이 아닌, 근대적 정당을 벗어나 선거가 가능함을 보여줄 수도 있겠다는 의미에서 매우 관심있게 이번 선거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가능성은 앞으로 녹색당과 같은 소수정당들에서도 대통령 후보를 낼 수도 있으며 당선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만드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안철수 씨가 착한 자본가로서 그리고 그것에 대한 옹호자로서 대통령이 될 지, 아니면 어떤 다른 모습을 만들어 갈지는 아직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문제인 씨가 착한 자본주의의 옹호자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 또한 아무런 근거가 없습니다.

민주당이란 분명 정치적인 구분의 틀에서 보면 '보수당'입니다.

자본주의를 극복하려는데 그들의 의지가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이런 양당제의 고착을 깨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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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2.10.25 16:09:35
*.185.31.7

떡진 님이 무얼 말하려고 하는지

정확하게 와 닿지 않네요.

그냥 선거판을 주시하고 있다, 하는 정도인가요?

뉘앙스로만 보면 근대적 양당제도의 고착을 깨는 시도로서

안철수가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처럼 보입니다.

 

떡진 님의 글에서 자주 느끼는 것이지만

근대와 탈근대를 너무 이분법적으로 사용하는 것 같아요.

근대를 깨는 게 무조건 선은 아니지요?

탈근대가 근대를 부정하는 것도 아니고요.

근대와 탈근대는 변증법적 관계로 발전되는 거고,

그것도 자로 선을 긋듯이 구분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한국대선의 국면을 근대성, 또는 탈근대성 담론으로 접근하는 건

추상적이고, 관념적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민주냐, 독재냐,

합리적이냐, 미몽적이냐 하는 차원도 넘어서지 못했는데,

(이건 완전히 해결되는 게 아니라 늘 숙제로 남아있는 거지만) 

민주당이 보수당이며 자본주의 극복 의지가 없다고 단정하는 건 그렇다 하고,

그걸 깨야 한다는 건 너무 성급한 주장이자 비약이 아닐까 합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지만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말을 해야 합니다.  

 

안철수의 주장 세 가지,

즉 중앙당 폐지, 국회의원 숫자 200명으로 축소, 정부지원 축소를

오늘 대한민국의 정치 사회적인 자리에서 평가해야 합니다.

이런 것까지 탈근대주의 담론으로 논한다는 건, 음

정말 탁상공론에 불과합니다.

그런 식의 접근이 바로 안철수의 철학입니다.

국회가 민중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니,

(그것도 자신의 주관적 판단이거나 전형적인 포퓰리즘인데)

그들의 기능을, 또는 권한을 대폭 축소시켜야 한다는 주장인 거지요.

민주주의의 역행입니다.

테크노크라시(? 기술전문가 편의주의)에 불과합니다.

싸움박질 하는 국회 제쳐놓고

진정성 있는 대통령과 실력 있는 참모진이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주장이지요.

지금의 이명박 대통령처럼 전형적인 CEO 마인드입니다.

그런 마인드로 국가를 운영할 수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 안철수는 아마추어입니다.

요즘은 노회한 아마추어처럼 보입니다.

이명박은 미숙한 아마추어였구요.

 

떡진 님은 근대적 정당구조 깨야 하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게 무슨 뜻이지요?

직접 민주주의를 말하는 거에요?

아니면 무조건 현재의 정치구조를 脫해야한다는 건가요?

캠프를 꾸리고 선거에서 승리한 다음에 논공행상을 벌이는 구태를 가리키는 건가요?

그건 근대, 탈근대 말할 것 없이 부도덕한 거니까

그걸 이유로 근대적 정당구조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안철수도 그런 식으로 자꾸 말하네요.

기존 정당의 무엇이 문제인지 구체적으로 말해야 하는데,

국민이 동의하는 수준까지 하라고 말하네요. ㅎㅎ

정말 이런 대목에서는 헛웃음이 나올수밖에 없어요.

그는 툭하면 국민을 내세우네요.

그 국민이라는 게 모호한 거에요.  

독재자들의 멘트도 다 그렇다는 걸 아시지요?

박정희의 어록을 살피면 역대 대통령 중에서

국민이라는(또는 거기에 해당되는) 단어를 제일 많이 사용했을 겁니다.

근대정당 구조라는 관념적인 표현을 하지 마시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게 좋습니다.

무엇을 넘어서야 하는지, 말이지요.

2012년 대한민국이라는 이 구체적인 자리에서

정치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쇄신해야 하는 게

근대정당 구조를 넘어서는 건지를 말해야합니다.

그게 기껏해야 국회의원 숫자 줄이기라고 한다면

안철수는 박근혜보다 정치와 사회를 보는 안목이 훨씬 더 나이브 한 겁니다.

또는 훨씬 더 낭만적이거나, 또는 독단적인 겁니다.

민주주의의 퇴행인 거지요.  

 

위 대글에서 떡진 님은

안철수의 의원 숫자 줄이기를 가리켜

논공행상 등의 구태를 혁신하려는 것이라고 했지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미화해서 해석하는 건지를 모르겠군요.

숫자와 구태 청산과는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어요.

더구나 논공행상이 근대정당의 본질도 아니구요.

 

말이 나온 김에

떡진 님이 일전에 어느 대글에선가

노무현에 의해서 민주주의가 끝난 자리(?) 운운하신 것 같은데,

그게 무슨 뜻인가요?

 

내가 오해해서 잘못 이야기 한 부분이 있으면 짚어주세요.

마지막으로, ㅎㅎ

위 대글 후반부에서 문재인이 착한 자본주의 옹호자 이상의 역할.... 운운하신 거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는 거지요.

그러나 그가 살아온 삶의 궤적, 그의 현재 모습 등등을 보고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하는 게 정치 행위 아니겠습니까.

답글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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