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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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민들레 화요성서공부에서 생긴 일입니다.
(민들레 교회 화요성경모임은 언젠가 그림일기로도 소개한 적이 있지요?)
데레사라는 세레명을 가진 카돌릭 신자인 언니가 있어요. 60대초반인데
중학교 때 멀쩡하던 귀가 들리지 않게 되었대요.
언니의 부모님은 병원을 전전해가며 백방으로 청력을 되돌려 보려했으나
원인조차 밝히지 못하고 그때부터 청력장애인으로 삽니다.
오래도록 귀가 안들리니 목소리도 이상하고 거의 말 안해요.
어쩌다 말을 하면 음성이 매우 불안정합니다.
이번 주 공부를 시작하면서 목사님께서 그 언니에게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언니는 난감해 하며 예의 그 불안정한 음성으로 이렇게 말했어요.
"찬양으로 기도를 대신할께요...."
언니가 어떻게 찬양으로 기도를 할지.. 조금 조마조마한 심정
이 되더군요. 왜냐면 그 언니가 노래를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찬송을 할 때도 가사만 보고 있을 뿐이거든요.
너무 오래도록 소리를 못 들어서 예전에 알던 노래마저 음감을 잃어버렸대요.
어쩄든, 우리 모두는 눈을 감고 그 언니의 찬양을 , 아니 기도를 기다렸지요.
잠시의 침묵이 흐른 후, 드디어 언니가 낮고 불안정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어요.
".............
샤~론의 꽃... 예수~.... 나의 마음에 거~룩하고...아~름답게 피~소서 ~...
내 ~생명이~ 참 사랑의 향기로~ 간~데마다 풍겨나게 하소서 ~
나~의 삶에 한결같은 은~혜와 ~사랑으로~ 가득하게 하소서 ....
예수~~샤론의 꽃 ~~예수~~ 샤론의 꽃~~ ....
나의... 맘에~~... 사랑으로... 피..소...서 ~~"
"......................."
언니의 노래가 끝나자 한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어요.
끊어질 듯 불안불안 이어진 언니의 찬양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여태껏 이토록 괴상한 박자와 음정의 찬양을 들어본 적이 없을 만큼.
세상에 그렇게 못하는 찬양도 처음이었고,
또 그렇게 한마디 한마디가 심금을 울리는 찬양도 처음이었습니다....!
찡한 감동으로 눈물이 났어요.
세상에 어느 누구의 노래가 이런 감동을 줄 수 있을까요?
아무리 유명한 가수도 이런 진한 감동은 주기 어려웠을 거예요.
목사님께서 말없이 '자알~했어요~!'
하시는 표정과 몸짓을 보이며 웃으셨어요.
우리는 짝짝짝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기도를 마친 언니가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부끄러워서 그러는 줄 알았더니 (육십이 넘은 나이에도 소녀같거든요...^^)
울고 있었어요....
손수건을 건네자 언니가 민망해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난 요새 걸핏하면 눈물이 나... 주책이지...?"
제가 얼른 이렇게 답을 써 주었어요.
" 모든 눈물은 다 선한 거래~~"
참 감동적인 순간이었군요.
그 찬양이야말로 영혼의 찬양이었겠군요.
그분이 감당했을 삶의 무게를 생각하면
말문이 막히네요.
웃겨 님의 주변에는
이런 감동적인 일들이 자주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주님의 은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