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모든 눈물은 다 선한 거래~!

Views 1619 Votes 0 2012.11.16 19: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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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민들레 화요성서공부에서 생긴 일입니다.

(민들레 교회 화요성경모임은 언젠가 그림일기로도 소개한 적이 있지요?)

데레사라는 세레명을 가진 카돌릭 신자인 언니가 있어요. 60대초반인데

중학교 때 멀쩡하던 귀가 들리지 않게 되었대요.

언니의 부모님은 병원을 전전해가며 백방으로 청력을 되돌려 보려했으나

원인조차 밝히지 못하고 그때부터 청력장애인으로 삽니다.

오래도록 귀가 안들리니 목소리도 이상하고 거의 말 안해요.

어쩌다  말을 하면 음성이 매우 불안정합니다.

이번 주 공부를 시작하면서 목사님께서 그 언니에게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언니는 난감해 하며 예의 그 불안정한 음성으로 이렇게 말했어요. 

"찬양으로 기도를 대신할께요...."

  언니가 어떻게 찬양으로 기도를 할지.. 조금 조마조마한 심정

이 되더군요. 왜냐면 그 언니가  노래를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찬송을 할 때도 가사만 보고 있을 뿐이거든요.

 너무 오래도록 소리를 못 들어서 예전에 알던 노래마저 음감을 잃어버렸대요.

어쩄든, 우리 모두는 눈을 감고 그 언니의 찬양을 , 아니 기도를 기다렸지요.

잠시의 침묵이 흐른 후, 드디어 언니가 낮고 불안정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어요.

 

".............

 

샤~론의 꽃... 예수~.... 나의 마음에 거~룩하고...아~름답게 피~소서 ~...

 

내 ~생명이~ 참 사랑의 향기로~ 간~데마다 풍겨나게 하소서 ~

 

나~의 삶에 한결같은 은~혜와 ~사랑으로~ 가득하게 하소서 ....

 

예수~~샤론의 꽃 ~~예수~~ 샤론의 꽃~~ ....

 

 나의... 맘에~~... 사랑으로... 피..소...서 ~~"

 

"......................."

 

언니의 노래가 끝나자 한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어요.

 끊어질 듯 불안불안 이어진 언니의 찬양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여태껏 이토록 괴상한 박자와 음정의 찬양을 들어본 적이 없을 만큼.

 세상에 그렇게 못하는 찬양도 처음이었고,

또 그렇게 한마디 한마디가 심금을 울리는 찬양도 처음이었습니다....!

찡한 감동으로 눈물이 났어요.

세상에 어느 누구의 노래가 이런 감동을 줄 수 있을까요?

아무리 유명한 가수도 이런 진한 감동은 주기 어려웠을 거예요.

 

목사님께서 말없이 '자알~했어요~!'

하시는 표정과 몸짓을 보이며 웃으셨어요.

우리는 짝짝짝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기도를 마친 언니가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부끄러워서 그러는 줄 알았더니 (육십이 넘은 나이에도 소녀같거든요...^^)

울고 있었어요....

손수건을 건네자 언니가 민망해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난 요새 걸핏하면 눈물이 나... 주책이지...?"

제가 얼른 이렇게 답을 써 주었어요.

 " 모든 눈물은 다 선한 거래~~"


profile

정용섭

2012.11.16 23:19:21
*.185.31.7

참 감동적인 순간이었군요.

그 찬양이야말로 영혼의 찬양이었겠군요.

그분이 감당했을 삶의 무게를 생각하면

말문이 막히네요.

웃겨 님의 주변에는

이런 감동적인 일들이 자주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주님의 은총이...

첫날처럼

2012.11.17 12:11:34
*.213.170.17

아... 맘이 너무 너무 짠하다... 주체할 수가 없네요...

 

 

피트

2012.11.17 21:02:34
*.211.197.27

행복합니다^^

profile

클라라

2012.11.18 14:32:15
*.34.116.82

데레사님의 찬양이 여기까지 들리네요.

샤론의 꽃 예수 나의 맘에 거룩하고 아름답게 피소서..

 

...

아멘!! 아멘!! 

 

 

profile

유니스

2012.11.22 11:54:24
*.104.193.144

웃겨님의 글만으로도 눈물이 나는데

그 자리는 묵직한 감동이 함께 하였을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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