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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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이번 대선은 재밌게 되었습니다...
축구로 말하면 그냥 브라질과 한국 전처럼 이미 결과가 예상되는 뻔했던 경기가, 문재인을 통해서 스위스와 한국의 경기 수준으로 볼만해졌고, 안철수의 등장으로 이제는 거의 한일전 수준의 흥미 진진한 게임이 되었습니다...
사실 "문재인 후보" 라는 작품도 안철수 현상의 부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그만큼 이 번 대선에 있어서 안철수의 보이지 않는 영향력이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안철수에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부분들이 느껴지고, 그 아쉬운 부분들이 정치인 안철수에게는 치명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첫 번째로, 안철수는 그 자신이 새정치 개혁의 도그마가 되어버렸다는 겁니다...
쉽게말하면 새정치 개혁은 안철수 그 자체라는 거죠...
그랬기 때문에 그는 민주당이랑 단일화 협상을 하면서도 그 정의(definition)에 충실할 수 밖에 없었고, 절대로 후보 자리를 양보할 수 없었던 거 같아요... 왜? 자신이 새정치 개혁이니까... 문재인도 그 틀 안에서는 구태일 수 밖에 없었죠...
저는 안철수가 한 번이라도 문재인을 추켜 세워 주거나, 칭찬을 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 안철수는 캠프 구성도 급조에 이당 저당에서 사람들 빼와서 재활용하고, 거기다가 친이계의 브레인들까지 쓰는 구태를 보였다는 건 정말 아이러니가 아닐까요? 시간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하겠지만 변명이 될 수 없습니다...
두 번째로, 그 새정치 개혁의 도그마 안철수는 정작 그 내용이 그냥 선문답의 화두 수준이었습니다... 정 목사님도 지적하신 내용이지만 도대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민주당인들 답답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국회의원 정수 200명으로 축소한다는 그 내용에 왜 그리도 집착하던지... 보기가 안쓰러울 정도였습니다... 어쩌면 내용이 없으니 그 내용에라도 집착을 했어야 한다는 거였을가요? 제가 볼 때 국회의원 정도 200명 축소는 "정치 자체에 대한 불신" 이라는 안철수의 속내를 반영하는 것 같아서 더 불편했습니다.
세 번째로 너무나 기계적인 중립에 충실한 태도가 많이 보였어요... 북한과는 다시 관계 개선을 한다 해놓고는, 그 전제가 북한으로부터 사과를 받아내는 것이라고 했는데... 보기에는 아주 이상적으로 보이지만 이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몰랐던 걸까요? 오죽했으면 문재인 후보가 이명박 정권과 무엇이 다르냐고 지적을 했을까요...
그래서 제가 안철수 후보를 보면서 느낀 점은...
안철수 후보가 추구하는 정치는 민주주의라기 보다는 요순 임금들같은 성군들, 그 초인들을 통한 철인 통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날 님,
진료 잘하시고 아이들 잘 키우고 계시지요?
그렇게 인생이 빨린 지나고 만답니다.
나도 첫날 님과 같은 시절이 엊그제 같거든요.
안철수 선생이 대선 사퇴를 하면서 울먹했어요.
이해가 가면서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 동의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문재인과의 경쟁에서 진 것 때문에 그랬을 리는 없고,
지지자들을 실망시킨 것 때문에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새정치의 기회를 잃어버린 것 때문일까요?
내가 알지 못하는 속사정이 있긴 하겠으니
동감하기는 어렵군요.
교회도 그렇고, 정치도 그렇고
우리사회는 대단히 감성적인 경향이 강하네요.
중심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구요.
자, 힘을 내고 잘 살아봅시다.
첫날처럼님~~~ 오랜만이어요.
식사도 함 함께 해야하는데..^^
안철수씨는 이번 선거에서 박과 문후보로 이미 정해진 구도의 상황에
에너지를 공급한 역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가 들어오면 안정되지않고 늘 술렁이게 되잔어요.
개인적으로는 총선 전에는 안교수에게 호감이 많았으나
총선에 뛰어들지않는 것을 보고 내심 아웃이었습니다.
사퇴 후에 다시 자연인의 안교수를 보니 마음이 좋으네요.
앞으로 가시밭길이 기다릴 것이 염려가 됩니다만...
향후에 대한 그의 결정은 안철수 현상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잘 알아야 하고
그것에 따라 행보를 움직여야 하며 준비해야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충분히 준비와 커리어를 쌓아야겠지요.
신당을 만들거나 시민운동에 리더쉽을 발휘하거나...
메시아처럼 구국을 할 듯이 나타나서
천사처럼 착한 모습을 한체로 사라졌습니다.
두 발을 땅에 딛고 뛰어드는 시간을 쌓아야 할 거여요.
좋은 나무라고 생각하기에 잘 다듬어지고 강해졌으면 합니다.
두세달만에 이 나라를 접수(?)하는 건 안되는 말이기도 했구요.
또, 대의민주주의의 모순이 많지만
아직은 최선의 의견 표출과 결정방식이기에 존중되어야하고,
온라인과 SNS의 발달로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말도 나오지만
의견표출 뿐 아니라 대행력이 중요하기에 아직은 요원하지 싶습니다.
안교수가 기존 정당을 부정하는 방식으로써
대의민주주의의 정당 자체를 거부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창당이나 입당 거부, 의원수 축소 등등을 볼때..
이 대목에서 다시 검토 후에 시작을 해야할 듯요.
위에 쓰신 글들은 문재인을 지지하는 진보진영에서 생각하는 일반적인 표현 같습니다.
국회의원정수에 대한 문제, 북한 문제등 여러 면에서 생각이 전혀 다른 안철수씨에게
왜 문재인측 진보진영에서는 지금도 지지해달라고 목을 매는 걸까요?
지금까지 불쏘시게 역할을 하게 하고 갖고 놀았으면 되었지..자기지지율로
대선에서 이길 생각은 하지 않고 안철수씨 지지 선언만 목을 매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권교체의
자신이 있다면 기존정당이 무소속 후보 입은
쳐다보지 않고 뚜벅뚜벅 자신들의 정책을 펼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정권교체를 할 정당과 권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문재인측에서는 박정희 노무현 프레임에서 재미를 못보니
이명박정권 실정으로 뒤집으려 하는데 오늘 보니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손학규씨와의 모바일 투표에서와 안철수씨 경선과정이나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씨는 사상주민을 위해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지 못하던데요 국민들 보기에는
후일을 도모한다는 느낌도 옵니다 ..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라면
김대중 김종필의 단일화와 똑같이 느낄수 있을 것 같구요,
전혀 사상이 다른 노무현 정몽준 단일화 처럼 대중앞에서 정몽준씨에게 모욕을 주어
지지철회를 하게 하는 것과 지금과 비슷하게 인식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철회한 이유는 안철수씨가 느낄만한 모욕,아니면 신의의 문제등이 숨어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지지율이 내려가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사퇴를 했다는 이유는 문재인측에서 주장하는
주장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철수씨를 지지하는 무당파 중도파층이 쉼게 돌아서지 않으면 문재인씨는
대선에서 쉽지 않을 걸로 생각합니다.
저는 여지껏 부산 울산 민심이 대선 성패를 거의 좌우했다고 생각하는데요
부울 민심은 안철수씨에게 더호의적였고 그런측면에서 보면 이번 대선 게임은 문재인씨측이
어렵다고 봐집니다. 결국 보수나 진보진영 누가 나오든 51:49의 프레임의 고착화의 게임이죠
아무튼 정치는 재미 있습니다.
문재인 결국 역부족인가 싶어서 답답합니다...
친노 색을 뺀다고 무진장 애썼는데...
안철수와의 대결 구도에서 도리어 친노로 다시 몰려버린 느낌입니다...
이 번 선거 정말 쉽지 않습니다...
투표율이 올라가면 운으로 몇 만표 차이로 이길 수는 있을지언정...
일단 느낌은 지는 선거로 보이네요...
대중은 실체도 없는 박정희 아바타 박근혜를 원하는 듯 합니다...
어찌되었건 박정희 Vs 노무현은 필패 구도로 보입니다...
내용이 있건 없건 간에 박근혜 과거 세력 Vs 안철수 미래 세력이라는 구도가 결국은 먹히는 구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거는 어쩔 수 없는 이미지 싸움이니까요...
이 번에 문재인이 지게 되면... 친노는 제대로 멸족될 듯 합니다...
다시 5년을 기다려야 하나요?
그런데 저는 민주당과 야권의 무능도 질책하고 싶습니다... 어찌되었든 선거와 정치는 마치 주식과 기업의 관계처럼 아주 밀접하면서도 전혀 관계가 없답니다... 대표적인 예로 정치인 박근혜가 선거의 여왕이지만 정치를 잘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죠...
민주당과 야권은 선거에서 일단 이기고 봐야 하는데, 그럴려고 하면 "국민들의 단순함" 에 대한 진지한 고려도 넣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만날 천날 이명박 정권 심판, 검찰 개혁, 언론 정상화... 정말 반드시 이루어야 할 지당한 이야기들이지만 단순한 국민들 - 국민들을 무시하는 말이 아닙니다 - 에게 어필하려면 간단하면서도 임팩트 강하게 나가야 합니다...
그걸 너무 너무 못하고 있습니다...
투표는 감성(sensibility)이 좌우합니다. 후보자를 선택할 때 냉철한 지성을 사용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두달 전에 만난 50대 부산 남성분에 따르면 부산 어르신들은 박근혜를 보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어머니도 총에 맞아 죽고, 아버지도 총에 맞아 죽은 가련한 운명의 소녀라는 거죠. 그쪽 분들은 동정표를 던지지 않을 수없을 겁니다.
최근 안철수 사퇴와 관련해서 본다면 동정표는 안철수 쪽에 더 많이 갈겁니다. 표가 전혀 필요 없는 데도 말입니다. 이성적으로는 문재인이 이겼겠지만, 자신의 감성표를 많이 깎아먹은 셈이되었죠. 그리고 문-안 단일화 논의가 한창일때 일부 여자 의사 그룹에서 들은 이야기인데요, 꽤 지성 있는 분들임에도 그들이 볼 때 안철수는 입의 모양새가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는 군요. 그보다는 훤칠한 문재인에게 끌린다는 거예요..
아무튼 선거와 투표에는 지성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 것 같아요. 감성에서 나오는 직관이 후보를 거의 결정한다고 보입니다. 자신이 이미 어떤 후보를 선택했든지 솔직히 잘 생각해 보세요. 거기엔 틀림없이 어떤 형태로든 감성이 크게 작용되어 있을 겁니다.
읽어볼 만한 글이라고 생각되어 링크답니다.
<안철수가 낸 마지막 숙제> 시사인 천관율기자
천관율 기자의 눈이 날카롭군요.
한국의 정치공학을 확실하게 꿰고 있는 것 같네요.
오늘 안철수 씨가 캠프 해단식에서 뭐라 한 게
또 크게 뉴스 거리가 되고
정치 분석 대상이 되었네요. ㅎㅎ
그분의 말은 완전히 구름 위에서 노는 신선들의 말 같아서
받아들이는 것도 제 각각이군요.
완전 코미디에요.
그게 그분의 전략인 거지요.
정치인이 그런 전략을 짜는 겉 당연한데,
그리고 다른 정치인들도 다 비슷한 정치공학을 따르는데,
자신은 그런 정치인들과 다르다고 말하니 원.
뭐가 다른지 손에 잡히는 게 없어요.
그는 끝까지 기존의 모든 정치를 싸잡아 비판합니다. ㅎㅎ
대단한 집념이군요.
그의 도덕주의적 정치가 어떻게 결과를 맺을지
좀 기다려 봅시다.
안철수 후보는 자신만이 정치 개혁을 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 아니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사퇴 성명에서 "새정치 개혁의 꿈은 잠시 미뤄졌지만... " 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좀 황당했습니다...
사실 이명박 정권을 겪고 난 사람이라면, 이 번에 민주당에서 문재인이 후보가 되고, 또한 문재인이 당선 되면서 정권 교체가 되는 것도 정치 개혁의 한 과정일 수 있다는 생각은 왜 못하는 걸까요?
일부러 인정하지 않는 것인지...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좀 많이 실망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