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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인들은 하나님을 목자, 요새, 반석... 등 구체적인 어떤 것으로 묘사한 것으로 알고 있고.
헬라인들은 사랑, 생명... 등 추상적으로 표현한다고 배웠습니다.
여기서 의문점이 하나 생겼는데,
히브리인들의 사고방식으로 묘사된 것들은 거의가 우리의 감각 수준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것들인 것 같아서요
그래서 히브리인들의 그 표현이 하나님을 우리 인간의 감각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표현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얼마전에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는 말씀을 고대인들이 이해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하나님이 실제로 인간과 같이 말씀하신다고 생각하는 것은 신인동형동성론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고 배웠었거든요.
그리고 저는 그것이 고대인들의 고유한 하나님 경험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답변 부탁드릴께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없어서 참고만 하시라고 다른 목사님께 질문 드려서 답을 받았는데요
질문에 답은 안되겠지만은 아무튼 참고만 하십시요
저도 질문을 보면서 많은 공부가 됩니다. 감사합니다.제가 오지랍이 넓어 물어서 조사했는데 이해해 주십시요
다른 분들께서 또 답을 주실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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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에서 표현하는 하나님에 대한 표현은 문학적인 표현이라고 볼수 있지만
그것이 전부라고 볼수 없고,신학자들이 이야기 하는 하나님과 인간의 질적 차이라고 할수 있을 것입니다.
20세기 신학자 파울 틸리히는 하나님은 "존재 자체, 존재의 근거"라는 명제외에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모두 유비(anaiogia)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신인 동형 동성론을 강조하는 것은 하나님을 인간과 같은 개념으로 끌어내리는 시도라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칼바르트의 표현을 빌리자면 하나님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블가능한 가능성 이라고 이해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신학의 거장들은 항상 질적 차이를 강조했거든요 참고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구약과 신약은 당연히 신 인식차원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구약은 최고 3500년전 시대가 배경이고 신약은 2000년 전의 시대가 배경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구약의 배경인 고대근동의 문화와 신약의 배경인 헬라, 로마 시대의 문화 역시 상당한 차이가 있지요. 또한 역사, 철학(사상), 정치 등 모든 분야에 있어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구약과 신약의 연구에 있어서 고려되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구약과 신약은 신학적 연속성과 연결성이 분명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각각의 정경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배경 속에서 일차적으로 해석되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무턱대고 구약을 신약의 배경에서 이해하는 일부 사람들의 성경 이해는 많은 위험성이 있습니다. 특히 구약을 기독론적(그리스도적) 관점에서만 해석하는 것이 그러합니다.
신약은 구약에서부터 발현한 계시의 점진성이라는 차원의 연장선에서 이해되어져야 합니다. 즉, 구약의 해석이 먼저고 그 다음이 신약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거꾸로 해석하는 분들이 많은데(특히 개혁교회들 가운데에서) 이것은 순서도 잘못되었고 정경의 발전과정도 무시하는 잘못된 처사가 됩니다.
질문 하신 부분에도 그러한 점이 있는데 로마신화는 근동의 신화의 발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헬라의 신화가 조로아스터교를 비롯한 고대 근동의 다신교적 문화를 계승,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헬라 문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미케네인들의 문화가 근동지방의 문화를 그대로 옮겨온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구약을 로마시대의 신화관으로 이해하면 안되고 로마신화를 구약의 배경인 고대근동신화의 배경의 연장으로 보는 것이 순서가 맞습니다.
신인동형론은 히브리 문화 뿐만 아니라 근동지방의 신화에서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는 독특한 문학적 표현양식입니다. 다만 그리스 로마신화에서는 이것이 좀 더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발전하여 실제 형상마저도 인간과 신이 일치하는 형태를 띠고 있지요. 그러나 고대근동의 신화에서는 신들이 인간과 같은 모습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전혀 다른 별개의 존재이며 다만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성품을 가지고 인간과 조우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구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형상(창 1장)은 외형적 모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의 내면적 성품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약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현현의 다양한 모습들 역시 모세를 비롯한 특별하게 구별된 소수의 사람에게만 나타났습니다. 즉, 선별된 사람만이 하나님의 현현을 경험할 수 있었고 그나마도 구체적인 모습은 아무도 볼 수 없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과는 분명 다른 것입니다.
이보다는 구약 정경에서의 신인동형론은 사실 예언서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데 왜냐하면 예언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과 뜻이 계시되어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간의 감정과 성품과 유사한 하나님의 모습이 묘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역시 하나님께서 이러한 변덕스러운 인간과 동일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예언자들이 느끼고 이해한 하나님의 파토스(정념)를 인간의 언어(특히 시어)로 묘사하는 문학적(수사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하나님의 완전한 성품과 마음은 어떤 인간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성경 역시 계시라는 차원에서 생각하면 매우 제한적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계시란 결국 신의 현현을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꾼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완전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신인동형론적 표현은 그런 차원에서 본문 안에서 이해되어야지 이것이 하나님의 전부인양 이해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구약과 신약이 각각의 문화적 특성에 따라 하나님에 대한 묘사와 표현이 차이가 나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시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신약에서는 하나님은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신약에서는 예수님과 성령님에게 주된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요. 이것 역시 신약 교회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형성된 것입니다. 이런 점을 두루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인동형론에 대한 구약, 특히 고대근동의 신화적 관점에서의 연구는 인터넷 국회도서관이나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 등에 가보시면 많은 학위 논문 및 아티클이 있습니다. 관심있으시면 살펴보시는 것도 좋겠지요. 그럼 질문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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