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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규곤시의방(閨壼是議方)
두들마을:경북 영양군 석보면 원리리 303번지
소설가 이문열의 고향으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배경마을이기도 하다.
두들마을은 고택이 몇 채 있는 정도의 한옥마을이었지만 영양군에서 투자를 많이 하여 관광객이 많이 오는 유명마을로 변하였다.
마을 제일 높은 곳 한가운데에 이문열의 광산문학관이 있고 그 옆의 북카페엔 이문열의 작품이 진열되어 있다.
그 외에 정부인 장씨 기념관, 예절관, 음식디미방, 농촌일감갖기사업, 식품관등이 있어 한번 가볼만한 곳이지만 사전 준비를 하고 가면 의미가 깊은 여행이 될 수 있는 곳이다.
이 마을의 핵심은 ‘음식디미방’이란 자그마한 한권의 책이다.
18*26.5cm정도의 크기에 내용은 백지를 제외하면 43페이지 이고 146종류의 음식조리법이 소개되어 있다.
한글로 쓰여져 있으며 재령이씨 종택의 서고에 보관 중이던 것을 서고 정리 중에 발견되어 1959년 경북대학교 김사엽교수가 학계에 소개하였고 경북대학교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가 한때는 진본의 행방이 묘연했지만 지금은 종가에 다시 돌아갔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시명의 부인되는 정부인 장씨로 시아버지, 남편, 아들 둘 등이 삼대에 걸쳐 네 명의 불천위가 되었고 본인도 불천위가 된 지성과 인품을 갖춘 분이었다 .(*불천위:큰 공훈을 세워 영구히 사당에 모시는 것을 나라에서 허락한 사람의 신위(神位)를 이르던 말. 원어 불천지위 (不遷之位) ).
아마 나이 70이 넘은 1670년에서 1680년 사이에 저술한 것으로 보이며 앞표지 안쪽에 이런 말이 있다. ‘이 책을 이리 눈 어두운대 간신히 썼으니 이 뜻을 잘 알아 이대로 시행하라. 딸자식들은 이 책을 베껴 가되 가져갈 생각은 말며 부디 상치 말게 간수하여 쉬이 떨어버리지 말라.’
이런 당부의 덕택인지 몰라도 지금 우리에게 발견되어 조리연구의 기준이 되는 귀중한 책이 되었고 세계 역사상 귀중한 조리서로 평가받고 있다.
내용은 면병류(면과 떡), 어육류, 소과류(채소와과일), 술, 초류 등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고 지금도 거의 정확하게 복원할 수 있는 조리라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사라진 것 변형된 것도 있다. 조리법 중에 술 담그는 법이 53종류로 가장 많은 것은 당시 양반가의 빈번한 손님접대 때문일 것이다.
디미방 요리법 하나를 소개하면 화전이라는 것인데 지금은 찹쌀 반죽을 둥글게 빚어 진달래 꽃을 하나씩 붙여 지진 것이지만 디미방에서는 묽게 푼 찹쌀 반죽에 진달래꽃을 듬뿍 넣고 섞어서 푸짐하게 지진 것이고 이름도 전화(煎花)라 한다.
음식디미방의 전수자로 지정된 분이 재령 이씨 종부이신 조귀분여사이다.
품위있는 풍모와 인품은 물론이고 상대를 심심치 않게 하는 대화 능력으로 인기가 높은 분이다.
워낙 바쁜 분이라 만나기 힘들지만 운이 좋으면 만날 수도 있고 안내도 받을 수 있다.
더 운이 좋으면 소설가 이문열씨도 만날 수 있다.
재령이씨가 자라고기 안 먹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그런대 디미방엔 자라고기 요리법이 쓰여져 있다.
책 재목이 책의 첫머리에 음식디미방이라 되어있고 표지는 규곤시의방이라 되어 있어 혼란스럽지만 통상 첫머리의 이름이 정식이름으로 인정되고 표지이름도 무시할 수 없으니 제이 재목이라고 보면 된다고 한다.
현재 영양군의 문화행정은 이 음식디미방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전국의 식품전시회엔 반드시 영양군의 음식디미방코너가 보인다.
좋은 글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간을 내서라도 영양군엘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요즘 경북 여행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안동은 늘(?) 가는 곳이이어도 즐거움이 가득하고,
지난 여름 청도 여행을 했는데 같이 여행 간 사람들이 제게 고마워했습니다.
두들마을을 잘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