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은급주일 유감

Views 2237 Votes 0 2013.02.07 12: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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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급주일(감리교회에서는 2월 첫째주일을 은급주일로 지킵니다.)을 맞아 은퇴하신 선배목사님들을 초청하여
설교를 들으면 참 좋겠지만
아직은 그럴 형편이 안 되어 가깝게 지내는 세 분에게만 전화를 드렸습니다.

1. 경기도 '수지'에 사시는 분
여전히 반가워 하시면서 제 아들 녀석의 감신대 합격까지 축복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연세가 드셨구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이 떨어진 목소리셨습니다.
사모님과는 통화를 못하고 안부만 전했습니다.
어릴 적 영적인 아버지, 어머니셨고 또 제 아내를 만나게 해주신 분들인데,
주님 부르실 때까지 두 분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 강원도 '홍천'에 사시는 분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는데 사모님이 받으셨습니다.
그간 병고와 수술로 많은 고생을 하셨는데, 목소리가 현역 때 들려주었던 목소리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병고를 이기고 건강을 되찾으신 것입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목사님과는 통화를 못했습니다. 눈이 쌓인 곳이 빙판이 되어 그걸 제거하러 나가신 모양입니다.
이 분은 저를 감신대에 가게 해주셨는데, 은퇴 후 제게 힘이 되어 주지 못한 것을 무척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하지만 목사님,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이 세운 신학생이 이렇게 중견 목회자가 되었으니까요.

3. 서울 '송파'에 사시는 분
휴대폰으로 전화를 드렸는데, 웬 학생이 전화를 받더니 당신이 찾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그분이 소속한 교회에 전화를 했습니다.  아, 작년 가을에 돌아가셨다는 것입니다.
'사모님이 위중하셔서 지극정성으로 간호하셨는데...'  사모님을 두고 먼저 돌아가시다니요?..
저는 그 사실도 모르고 전화를 드렸으니, 참 무심한 후배인가 봅니다.
아주 어릴 적에 알아듣지 못하는 소리로 찬송가를 따라부르던 제게
"이 녀석은 틀림없이 목사가 될 거다!"라고 예언하셨던 분이었는데, 이렇게 소리 없이 가셨다니요?...


2013년 은급주일에, 평생을 수고하고 은퇴한 선배 목사님들에게 아무 것도 해드리지 못하는 것이 유감스러울 뿐입니다. - 날씨가 또 추워집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즐겁고 복된 명절 맞으십시오!

profile

클라라

2013.02.07 16:34:16
*.34.116.82

은급주일이 있군요.
이 목사님, 저는 처음 들었네요.

목사님 글 읽다보니, 
저도 이 나이 만큼 살 동안
알게 모르게 얼마나 큰 은혜를 받아 왔을까요?
그런데.. 지금의 저는 너무 무심하네요.  
송두리채 다 까먹은 것도 아닌데, 
살갑게 연락드리기가 여의치 않네요. 

목사님 말씀에 담뿍 용기 받았습니다.^^ 
꽁꽁 언 날씨네요. 
그래도 하늘은 얼마나 파란지, 쬐끔 위로가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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