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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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눈물겹게 한권의 책을 읽었다.
9년 동안 농약과 비료, 퇴비를 주지 않고 자연농업으로 사과를 재배한 일본의 농부 기무라 아키노미씨의 인생역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고의 9년의 시간, 인류가 한번도 시도해 본지 않는 사과의 자연농법, 그가 감당해 내고 겪어야 할 고난의 삶이 고스란이 가슴깊이 와 닿는다. 그는 그야말로 "바보"였다. 이 시대의 돈기호테임이 분명하다. 개척자란 말이 좋은 의미를 가지만은 실상은 모든 사람들이 옳다고 하는 것을 거부하고 틀을 깨는 반역자이기도 한것이다. 그래서 고독과 고립,외로움을 감당해야 한다. 그것이 실제적인 열매로 나타나기까지는....
지금 우리가 먹는 사과는 진짜 사과가 아니다?. 라면 눈이 똥그래 지겠죠...
천지창조 에던 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먹었다는 탐스럽고 보암직한 사과 말입니다.
19세기 농약과 화학비료 및 품종개량이 개발되기전 사과의 모습은 골프공 크기만 했다고 합니다. 크기가 작아서 주로 술을 담그나 약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9세기 이후는 완전 새로운 모습의 사과로 변신하게 됩니다.
'농업'이라는 것도 자연의 상태에서 인간이 인위적인 것을 투입하므로 많은 생산성과 효율을 가져온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무라 아카노미는 지금 우리가 상식이 되어 있는 것에 질문을 합니다.
산에 나무에 들에 수많은 들풀과 꽃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데 건강하게 자랄까? 사과나무에 왜 그토록 힘들게 많은 농약과 비료와 제초를 해야 하는가? 한번도 의심하지 않는것을 의심하고, 무언가를 덧셈의 농업에서 뺄셈의 농업으로 전환하게 된다.
요즘, 사람들이 심심찮게 하는 말이 있다. .
모양과 색깔은 좋은데 그 맛이 예전에 먹어 본 그 맛이 아니야? 이 책을 읽어 보니 그럴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것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자연과 땅의 유기물에 의해 체소와 과일들이 제맛을 내야 하는데, 계속해서 농약과 비료로 땅이 산성화 되어가고 그 맛이 없어지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인위적인 모든 농산물을 먹는다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농업도 자본주의로 물들어 졌다. 대량생산과 효율성...자연과 땅이야 어떻게 되던 말던, 마치 오늘 우리 시대만을 위한 삶을 살아간다고 할까? 이런 흐름에 <기적의 사과>라는 책은 인류의 희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기적이 아니라 상식이라 말할수 있겠네요.
기무라 아키노미 농부의 말을 들어볼까요..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건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야. 모두들 내가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하지만, 실은 내가 아니야, 사과나무가 힘을 낸 거지. 이건 겸손이 아니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 인간이 제아무리 애를 써본들 자기 힘으로 사과 꽃 하나 못 피워, 손끝이든 발끝이든 사과 꽃을 피울 순 없지.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르지.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그것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거야. 온 밭 가득 활짝 핀 꽃을 보고 난 그걸 절실히 깨닫았어. 저 꽃을 피운 건 내가 아니라 사과나무라는 걸 말이지. 주인공은 인간이 아니라 사과나무였다는 걸 뼈저리게 깨닫았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과나무를 돕는 것 정도야.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 간실히 그걸 깨닫았지. 그걸 알아채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어" (p202)
그렇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는 상식이 기적이 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대문명이 지나치게 진보하는 바람에 우리들은 우리 삶의 가장 소중한 부분들을 너무나 많이 잃어 버리고 사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잘못된 상식에서 언제 벗어날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과나무가 자기의 힘으로 그 생명력을 발휘한 것 처럼,
우리 개인도,
사회도, 국가도, 인류도 그 생명력의 힘을 되살릴 수 있을까요?....
그래도 사람만이 희망이겠죠....
<기적의 사과>과 상식이 되는 세상을
2013. 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