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저는 계속 살아야만 할까요?

Views 2124 Votes 0 2013.04.12 07: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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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고등학생 1학년입니다.
가족 문제로 인해 너무 힘들어
위로받고자 글을 써봅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중학교 때부터
자장면 가게를 운영하셨습니다.
아빠 친구는 요리를 하고
엄마는 서빙을, 아빠는 배달을 하셨습니다.

평소 무뚝뚝한 아빠는 엄마에게
애정표현을 잘 하지 않는 분이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엄마는 외로움을 많이 탔나 봅니다.
가게에서 일하던 아저씨들과 어울려 다니셨고...
그것이 시초가 되어
엄마와 아빠는 자주 다투셨습니다.

엄마는 항상 아빠에게 맞고 집을 나간 후
며칠 동안 들어오지 않을 때가 많아졌습니다.
그 때마다 저는 가게에 나가 일을 했습니다.
부모님이 너무 원망스러웠고
차라리 이혼을 했으면 하는 마음까지 생겼습니다.

저는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가난한 것도 아니고 부모님이 없는 것도 아니고
장애가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슬픈 걸까요?
그냥 제가 잠시 방황하는 걸까요?

요즘은 더 싫어집니다.
학교도...집도...다 그만두고 싶지만
저를 믿는 분들을 위해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삶의 의욕도 없고요.

전 계속 살아야 하나요...?

- 강혜나 (새벽편지 가족) -

세상에는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이 참 많이도 있습니다. 그들은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지요. 요즘 저는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면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며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깊이 묵상하며 살고 있습니다. 사랑채가 그리스도의 향기로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추가
제목은 사랑채이지만 사랑채에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 많이 올라오는데요. 사랑채에 어울릴만한 내용은 이  학생에게 어떤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까를 생각하면 답이 되지 않을까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이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신학이론이나 교리, 종교적인 어떤 것도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장 바니에의 메시지를 소개합니다.
제가 책에서 직접 읽은 것은 아니고 어떤 분께 들은 이야기 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의 가슴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이며, 그들을 신뢰할 뿐만 아니라 더 큰 신뢰로 이끄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보고, 만지고, 귀 기울이는 것이다. 특별히 상처 입은 사람들, 낙심한 사람들, 위기에 처한 사람들과 함께 머물면서 그들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쉬워 보이는 말씀이지만 참 지키기는 어려운 메시지 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보고, 만지고, 귀 기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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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2013.04.12 09:22:48
*.190.38.181

낚였습니다. 깜짝 놀랬습니다.
무조건 사세요 하고 댓글을 달려고 들어와 보고 놀랬습니다.
참 슬플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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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기사

2013.04.12 09:52:37
*.197.6.151

 폴님!
제목이 자극적이지요!
막 추가 내용을 치고있는데 댓글이 달렸네요.
낚을의도 그런건 아니고 원글의 제목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세상에는 슬픈 사람이 참 많습니다.

닥터케이

2013.04.12 10:24:05
*.24.55.53

부모가 심하게 다투거나 사이가 매우 안 좋으면 그 자녀들이 억울한 피해자가 됩니다.
특히 청소년기의 자녀들일수록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하게 되고, 이것을 잘 극복하지 못하면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도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지 못하고 마음속 깊은곳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봅니다.

대부분의 경우 힘든 시기를 지나고 나서 되돌아보면 과연 그때 그 정도로 심각하게 생각했어야 했던 문제였을까 스스로 반문할 정도의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활동하는 생활반경이 넓지 않은 청소년들에게는 가정의 불화라는게 너무나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연을 올려주신 학생을 직접 만나지 못하니 자세한 상황을 알기는 어렵지만, 일단은 이 시기를 참고 견디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다 때려치우고 방황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도 어떻게든지 이를 악물고 꾹 참으라고 말입니다... 무책임한 말 같이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심각하게 느껴지는 것이 세월이 지나면 치유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힘들다고 해서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되면 남는 것은 후회와 절망밖에 없습니다. 비온뒤에 땅이 굳고, 태풍이 지나간뒤에 맑은 햇살이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꿋꿋이 버텨내시기를 바랍니다.

맑은그늘

2013.04.12 10:54:10
*.212.139.86

그렇죠.
우리는 각자 삶의 자리에서 살아가지요.
나만 보지 않고 주변을 보며 사는 건 자신과 이웃을 위해 좋은 일입니다.
우리는 항상 자기를 중심으로 세상을 살기 때문에 이웃을 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항상 무언가 부족합니다.
그게 인생이 아니겠습니까?
제 생각엔 인생이란 도토리 키재기 같더군요.
도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그냥 각자 살아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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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2013.04.12 12:13:05
*.41.205.218

와~ 흑기사님이 고1 이라구요. 17살이네요.

저의 고1 때를 생각하면 멍청그 자체 였는데 참 똑똑하시네요. 

뻔한 답이지만 걍 살아요. 악으로든 깡으로든~~.  힘 내세요. 화이팅 해드려요~!!!

닥터케이

2013.04.12 12:16:30
*.24.55.53

흑기사님이 고1이 아니라, 다른 곳에 올려진 고1 학생의 고민 사항을 옮겨오신 거에요...

(ps) 아시면서 그냥 한번 웃어보자고 농담 하신 것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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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기사

2013.04.12 12:19:45
*.197.6.151

강혜나 양의 사연입니다.
예문을 새벽편지에서 복사해 왔습니다. 사랑채는 우리의 사연이 많이 올라 오고 서로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서 올려보았습니다. 혜나 양에게는 미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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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쿵

2013.04.12 12:21:10
*.43.247.115


"저는 계속 살아야만 할까요?"는
흑기사님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강혜나 님의 책 "새벽 편지 가족"에
나오는 한 편의 글을 인용한게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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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기사

2013.04.12 12:26:15
*.197.6.151

네~ 내용이 조금 틀리기는 하지만 저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어제 중풍으로 고생하시는 아버지 목욕을 시켜드리고 좀 쉬고 있는데 어머니가 왼쪽 눈이 안보이신다고 합니다. 오늘 안산 고대병원에 가는데요. 저에게는 계속 안좋은 일만 생기는군요. 혜나양과 별로 다르지 않은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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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쿵

2013.04.12 15:14:59
*.43.247.115

네, 그렇군요.
흑기사님께서도 가족 문제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는군요.
주님의 위로하심과 함께 하심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좀더 힘을 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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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13.04.12 19:55:57
*.106.55.105

어머니 병원은 다녀 오셨나요?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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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기사

2013.04.12 20:36:20
*.111.3.151

네~ 잘 다녀왔습니다. 눈동자에 출혈이 있는데요. 다음주 수요일에 수술 여부를 결정합니다. 잘 될것으로 보여집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profile

클라라

2013.04.12 17:02:29
*.34.116.82

저도 제목만 보고 깜짝 놀라 언릉 들어와 봤어요.^^
분명 흑기사님께서 얼마전에 "아내에게 고맙다" 하신 것 같은데..

강혜나 양, 흑기사님,
두 분이 힘든 시기를 보내시고 계시군요.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강혜나양의 사연은 애처롭네요.
주님의 평안을 빕니다. 

흑기사님,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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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기사

2013.04.12 20:41:27
*.111.3.151

감사합니다. 혜나양이 지금은 대학교 2학년이나 1학년쯤 되었을 겁니다. 오래 전 사연이거든요. 훌륭하게 성장했을 것으로 믿습니다. 혜나~ 파이팅!

요건 보너스
새벽편지에 회원가입하시면 매일 새벽 편지가 날아옵니다.
profile

카르디아

2013.04.13 13:03:46
*.106.55.105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창조의 목적성이 있습니다.
사람은 가장 자기답게 살아갈 때, 유능감이 발휘되고 행복합니다.
토기장이의 집은, 꿈을 꾸려하나 그럴 수 없는 환경에 놓인 청소년들을 품어가고자 하는 소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청소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의 문제이므로, 부모를 만나고 교육하는 가정 회복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토기장이의 집에서 쉼을 가지고 배움을 얻고, 꿈을 구체화시켜서
다시 삶의 자리로 되돌려 보내는 사역을 준비하기 위하여 '토기장이의 집'을 세울 터를 찾고 있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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