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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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우유 대리점에서 일한지 일년이 좀 넘어서 이번 남양유업 사태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일인입니다. 한국 경제는 처절할 정도로 대기업 위주라 '갑'의 횡포가 심하지만 남양은 갑중에 갑이 더구요. 밀어내기, 떡 값, 다른 우유에도 다있을 것이고 매일우유도 있습니다. 가끔 물건이 황당하게 많이와서 소장님 한테 물어보면 '밀어내기' 한 거라고 예기해 주더라구요. 다른 곳은 어떨지 모르지만 제가 경험한 곳에서는 밀어내기가 몇달에 한번씩 있었고 남양처럼 강압적이지 않고 본사에서 양해를 구하면서 비교적 신사적으로 하더라구요. 떡값도 마찬가지구요(오늘 물어 봤더니 남양처럼 수금 오는 것이 아니고 소장들이 모여서 알아서 준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대한민국 모든 대리점주들 정말 불쌍하더군요. 특히 우유 대리점 사장님들! ㅠ.ㅠ 유제품 특성상 일년에 단 하루도 쉬질 못합니다. 그나마 대형마트 영업규제로 저희 소장님도 한달에 이틀 쉬게 됐지만(그전까진 십몇년 동안 거의 쉬어 본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 이틀도 오전에 나와 물건 받고 주문해야 합니다. 게다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마트에서 온갖 잔소리로 전화 해대고 본사는 본사대로 지시하고 야단치고, 매장에서 일하는 판매 사원마져 뭔 불만이 그리 많은지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해대고..... 그나마 나은 곳이 이정도니 말 다했죠.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살하는지 이제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민주국가는 '국민의' '국민의 의한' '국민을 위한' 나라라고 배웠는데 대한 민국은 '대기업의', '대기업에 의한' '대기업을 위한' 나라이기에 피를 빨리다 빨리다 못해 하루에 수십명의 생목숨이 끊어지고 있는 것임을.....(유투브에서 한대리점주님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내가 열심히만 하면 뭔가 되겠지하고 죽을힘을 다해 열심히 했는데 하면 할수록 늪에 빠져들더라'구요)
P.S:재정 러시아가 망하기전 동방정교회의 최대 신학적 이슈중 하나는 바늘 끝에 천사가 몇명 앉을수 있는가 였다는 군요. 다수의 농민들이 소수의 지주와 귀족들에게 피를 쪽쪽 빨리다 못해 굶어죽고 있는데 '정의'를 외쳐야할 성직자들이 약자들의 삶과 아무 관계가 없는 저딴 논쟁을 하고 있었으니...... 사회 곳곳에서 약자들의 비명과 죽음의 소리가 들리건만 한국교회는 아직도 '베리칩', '싸이 악마' 이런 소리나 외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