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영천의 밤

Views 2470 Votes 0 2013.05.08 1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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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많은 서로 아는 사람들의 연결된 끈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툭 하고 마음을 열어도 상대가 마음을 열 준비가 안되어 있으면 이사람이 언제봤다고 나한테 친한척이야 하며 더 도망가는 마음이 생길수 있지요
필자는 좀 오지랖이 넓은 편이라 마음을 쉽게 열고 과장됨이 없다. 격식을 잘 모르는 단점이 있는데 진심으로 다가가면 언젠가는 그 사람과 연결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좋은 감정도 싫은 감정도, 기쁜 감정도, 상처받은 감정도,
자신의 고민하는 감정도 자신을 질책하는 감정도 미안한 감정도 그대로 충실하면 사람사이는 연결되는 듯하다 (단 화난 감정은 조심해야합니다)
진심의 힘일 것이다 쉽지 않은 소통과 공감...
필자의 짧은 경험상 두사람과의 관계라는 것이 소통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한사람이 먼저 상대를 인정하고 믿고 마음을 여는 것이다..그러면 남은 단 한사람만이 마음을 여는 만큼 소통될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쉬워지는 거다. 이 넓은 우주에서 두사람이 두 영혼이 만난다는 것은 웬만해선 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만남이란 건 너무 소중하다
상처받으면 어떡하냐구요. 상처받으면 되죠. 그리고 그 다음부터 조심하면 됩니다. 아 이런 분이셨구나 안타깝지만 많이 멀리 계시네. 이렇게 말하지만 사실 욕이 나올수도 있습니다
상처를 두려워할 것 같았으면 사람만나러 집밖으로 나가지 말고 살아야 할지 모릅니다
타인에게 주는 상처는 어떡하냐구요? 줄수도 있지요. 그러나 되도록 조심해야지요. 사람이 살다보면 완벽과는 거리가 멉니다. 남한테 감정적 손해를 끼쳤으면 사과하고 사과해도 받아주지 않으면 포기하고 제삼자(the others)에게 베푸는 방법이 제일 좋습니다
지금껏 살며 통계를 내보면 90%정도의 사람은 좋은 사람들 인듯하다. 물론 예전에는 30%정도 됐을지 모릅니다. 부끄럽습니다만 필자도 과거는 그랬습니다. 지금은 좀더 긍정적인 선입관을 갖고 사람들을 대합니다 세월이 갈수록 자신이 변할수록 그 통계치는 올라갑니다. 내려가는 삶이 안되길 바랄뿐입니다
뭔가 다가오는 사람은 나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밖에 없는 요즘
돈만 있으면 이웃의 도움없이 혼자서도 살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요즘이라 더더욱 인간관계라는 것은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기 쉽고 소통과 연대보다 단절로 고립으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반대로 다가오는 사람을 보기 이전에 자신이 얼마나 타인에게 마음을 열었는지 이해하고 진정 인정했는지 그리고 다가갔는지 생각해본다면 자신이 얼마나 수동적인 인생을 살았는지 느끼게 될지 모릅니다. 돈이라도 벌려고 다가오는 사람이 고마울지 모릅니다. 왜냐면 필자였다면 돈을 벌어야하더라도 타인에게 다가가지 않았을지 모르니까요

전에 읽은 글과 닉네임을 연결하기 위한 노력 그리고 언젠가는 그분을 실명과 얼굴로 연결시켜야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리고 비록 사라지면그뿐인 온라인 상이지만 누구나 한분한분 소중히 여기며 기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니다 
필자의 모자란 기억력은 그만큼 다른 부분에서 달란트가 있어서 일수 있다고 생각하시고 조금만 이해해주시면 혹시 생길지 모를 실수지만 조심 또 조심하려한다

영천이란 곳은 필자에게 육군제3사관학교로 기억되는 곳입니다 필자는 대구에서 자랐고 대학까지 대구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다 결심하고 먼 서울로 떠났습니다 지나고 보면 자신을 찾는 과정과 연결된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뭔가 부족하고 갈증을 느끼면 부모를 떠나 멀리갑니다. 비교할수 없지만 아브라함도 그랬지요. 타지에서는 탕자처럼 고생을 하죠 그러다 결국 자신의 문제를 발견합니다.
타인을 향했던 화살은 이제 자신을 향하고 삶이 반복되고 비슷한 일이 반복될수록 자기 존재를 직면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게 됩니다 자신이라는 환상속에서 일어났던 세상 다른이는 아무도 모르고 나만의 세상이었던 걸 발견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어릴적 친구의 아버지께서 3사관학교의 교수님으로 계서 따라가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군의관으로 훈련받기 위해 그곳을 다시 갔습니다. 고된 훈련을 하고 무거운 총을 들고 숙소로 돌아오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 생애 처음으로 별똥별을 보았습니다. 유난히 별이 많은 영천의 밤이었습니다
정용섭 목사님께서 원당에 사신다는 글이 있어 처음엔 경기도 고양시 원당인가 했습니다 영천쪽인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유난히 별이 많던 영천...어느날 TV를 보니 영천의 별빛마을이 잠깐 나오더군요
별이 많다는 걸 필자만 느꼈던게 아닌가 봅니다 지역 특화로 키운걸 보니 말입니다
요즘 도시에선 별보기 참 힘듭니다 별대신 가로등을 보고 있어야하고 그나마 인공위성이 별대신 반짝이는 것을 반갑다고 보아야합니다 모두 인공적인 것이지요 달빼고는요

많은 별이 존재한다는 걸 알고 살수 있다는 건 참 큰 축복이 아닐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한발짝 더 가까이 느낄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하늘을 보는 것 자체가 하나님을 보는 것 아닐까요?


Lucia

2013.05.08 22:33:58
*.111.223.110

안녕하세요? 루시아예요.
기분좋은 아침을 맞게 하시네요..^^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오셔서요~
아침에 교회입구에 서있는 행운목의 꽃향기를 봤는데요
어찌나 진하던지.. 교회일층이 향기를 담고 있었어요
오월의색깔이 정말 아름답겠지요? 참, 그립습니다...
여기 브라질은 겨울로 가고 있답니다.

profile

정용섭

2013.05.08 23:25:19
*.94.91.80

'영천의 밤'이라, 음
조폭이나 홍등가 이야기일까 생각했는데,
송현곤 님의 개인사에 얽힌 낭만이군요. ㅎㅎ
여기 보현산에 유명한 천문대가 있습니다. 
별보기 행사에 대한 안내가 가끔
현수막에 걸려 있는 걸 봅니다. 
게을러서 한번도 못 갔습니다. 
아, 별 이야기!
아득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네요. 
글이 생동감이 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profile

바이올렛

2013.05.09 10:02:52
*.232.32.2

아름다운 영천입니다.
제가 영천에서 자원봉사활동을하고 있어 가끔 가기도하고..
또 올해 10월에도 교육청일로 가야하는데요
화남..화북 별빛마을.. 보현산 천문대까지...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소박한 아름다움이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근데 그 지역 분들은 자꾸만  인구가 준다고 걱정이 많으십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대구에서 출퇴근 하시더라구요

송현곤

2013.05.09 13:12:53
*.162.195.154

댓글 잘 읽었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시고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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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띠아

2013.05.09 13:50:30
*.160.132.218

영천의 평천, 임고에서 살았었습니다.
자양댐 바로 아래였습니다.

밤에 분 바람에 마당에 사과가 떨어져 있던 과수원이었습니다.

평천교회에 새벽기도를 다녔습니다.
겨울 새벽에 보았던 별들에 대한 기억이 새롭군요.

거기서 과로와 폭음으로 인한 간암으로 소천하신 부친을 가슴에 묻고
한국의 이곳 저곳을 돌아 인도로 왔습니다.
어어 하는 사이 20년의 세월을 인도에서 보내고 나니
영천의 사과밭, 개천의 차디찬 물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이 아침 송현곤님의 상큼한 글로 추억 한 자락 걷어올리며
매일 40도를 웃도는 더위를 잊어봅니다. 

profile

바이올렛

2013.05.09 22:04:24
*.116.195.28

마음이 아프지만...아름다운 추억입니다.
혹시 임고초등 졸업하셨나요?
작년 가을 임고에 들렸었는데...
임고초등운동장의 나무들이 하늘에 닿을만큼 크~게 자랐던데요.
소방차로 약을 뿌려도 나무 위 부분은 닿지않아 어려움이 많다고하네요.
관리비도 엄청들지만 임고 졸업생들에게는 없었서는 안될 정신적지주랍니다.
저도 이때까지 그렇게 큰나무 밑에 서보기는 처음이라
며칠 뒤 제 친구를 데리고 가서 다시 보고 왔답니다
그리고 임고서원과 임고초등 중간에 연한 주황색의 성당이 새로세워져
시루떡 처럼 쌓인 청석으로 된 산의 가을 나무와 꽃을 배경으로 
두번 세번 자꾸보고 싶을만큼 잘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아~ 면사무소 맞은편에 까페도 있었는데
다음에 한번 더오면 들어가보기로하고 돌아왔습니다.

인도에 계신다고 하셨네요
더운 날씨지만 좋은 나라에 계시네요
언젠가 꼭 가봐야 할텐데요
하나님의 사랑의 능력이 샤띠아님을 통해서 주님 뜻대로
열심히 활동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송현곤

2013.05.10 11:58:19
*.162.195.154

임고초등 그 나무 보러 꼭 갈겁니다.....
바이올렛님 좋은 정보 감사해요
주님의 축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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