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종교의 창시자가 아니라 세상의 창조자이시다.
하늘 저 끝에 홀로 계신 분이 아니라
온 생명을 보듬어 살피시며 더불어 호흡하시는 생명의 주인이시다.
물론 그분은 자존자이시다. 하지만 세상을 창조함으로써
세상과 함께 사는 길을 택하셨으며,
그 후부터는 세상 없이 존재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언제나 세상과 함께 ․ 세상을 통해 ․ 세상을 향해 사신다.
하나님이 사랑이시라고 말하는 것도 사실은
하나님이 세상과 함께 ․ 세상을 통해 ․ 세상을 향해 사시는 분이라는
진실을 말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렇다. 바로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에 대한 최고의 진실이다.
 
때문에 그분을 아는 자는 눈앞의 세상을 그분이 베푼 선물로 받는다.
세상 속에서 창조자의 지혜와 사랑을 발견한다.
그리고 기쁨과 감사함으로 그 세상을 살아간다.
비록 창조의 원상을 간직하지 못한 채 죄악으로 어두워지고 일그러진 세상이지만,
그래서 때로는 죄악에 찔리고 어둠에 흔들릴 뿐 아니라 상처도 받지만, 그
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빛나는 창조자의 지혜와 사랑을 발견하면서
황송 감사한 마음으로 그 세상을 살아간다.
또한 황송 감사한 마음으로 살되
하나님과 함께 ․ 하나님을 통해 ․ 하나님을 향해 살아간다.
하나님이 세상과 함께 ․ 세상을 통해 ․ 세상을 향해 사시는 분이기에,
그 하나님을 아는 자는 세상을 살되 그냥 살지 않는다.
하나님 안에서 ․ 하나님을 통해 ․ 하나님을 향해 산다.

바로 이것이 일상의 영성이다.


말씀샘교회 담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