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수도사와 성직자

Views 2527 Votes 0 2013.05.15 13: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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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수님의 주신 평화가 여러분에게 오고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카톨릭에서 수도원이란 존재는 독특한 의미를 지닙니다. 종교개혁전 1500년가까이 교회로서 역사하며 교회의 타락과 부패를 경험하였을때 세상과 동떨어진 존재로 깨끗하게 보존된 수도원은 위기의 순간에 교인들을 구하러 나왔었던 거죠.

1965년경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수도원들의 사회와 교회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는 뜻이 전달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요즘 자신들만의 폐쇄공간을 벗어나 세상과 더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조금만 자신들을 보여주지 아주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자신들이 물들까 조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과 만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처럼 힘든 흔치 않은 기회기도합니다.

한국 수도원의 산실은 대구와 가까운 왜관에 있습니다. 성 베네딕도 수도원입니다. 수사님들이 140분정도 계시다고해요 저는 서울에 사니 멀어 잘 가볼수가 없는데요.
카톨릭에선 행사중에 피정이란게 있습니다..일상을 피해서 정적인 곳으로 간다는 뜻입니다.(저는 단체 피정을 좋아하지는 않는편입니다.) 그런 것은 주로 수도원으로 많이 가는데 (개신교가 기도원에 가고 하는 것과 비슷하네요) 베네딕토수도회 피정은 예약으로 꽉차 줄이 엄청 깁니다. 내용은 대체로 침묵피정입니다.

얼마전 그분들이(7명) 제가 사는 곳에 책홍보차 오셨습니다. 다들 밝고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에 요즘 사람 같이 않아 많은 감동을 받았고 책을 고르며 대화도 하였습니다. 책을 번역하고 만드는 수사, 미사(예배)드리는 기구 만드는 수사, 독일식 햄을 만드는 수사, 요리하는 수사, 청소하는 수사 등등 그일을 맡은 사람은 그일만 주구장창 합니다. 참 단순한 생활이죠 
그러면서 매일 일정시간이 되면 미사(예배)하고 기도시간에 기도문 읽고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고 주변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하며 주님이 오늘 어떻게 나타나셨는지 생각해보는 성찰시간도 있습니다. 금식을 하기도 합니다

단순한 작업을 하며 성경과 관련서적을 읽고 기도와 성찰의 생활을 하는 이 수사들은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결혼한 사람은 수사가 될수 없습니다. 수도원에서 받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처자식에 대한 책임을 망각하고서 신을 발견한다는 것은 자기욕심일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처와 자식이란 존재는 자신에게 소속된 존재는 아닙니다. 버릴수 있는 존재도 아닙니다. 그들은 내이웃을 사랑하라고 했던 말씀의 첫번째이웃이자 가장 가까운 이웃입니다.

개신교에선 목사님들이 결혼하시지요..그것은 육신의 정욕에 의한 죄를 짓지 않도록 한 것도 있겠지만 자녀를 기르며 부인과 생활하며 자신을 발견하고 주님께 더 가까이 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며 그런 경험이 말씀을 이해하는데 도움되며 결혼한 교인들에게 알려주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옛말에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인생을 반도 모르는 거라 하지 않습니까?

저도 한때 수도사가 되고 싶은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깨닫고 그만 두었습니다. 지금은 나의 짝인 부인이 늙었을때 내가 읽찍 떠나 외로운 인생을 살지 않도록 다소 인간적인 기원을 합니다. 그러다 생각해보니 결혼 생활이 수도사의 생활과 닮아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수도사가 될 필요가 없어진 것이지요)

결혼하신 분들 요즘 다들 부부관계 자식관계로 힘드시죠? 애들이 클때까진 부부관계로 갈등과 견제를 하며 힘들게 살다 웬걸 키우고 나니 자식과의 갈등에 노년은 힘들기만 합니다. 오히려 부부는 이제 같은 배로 탄 존재로 전략적 동맹을 하지요. 언제 싸웠던가 싶게 말입니다.
그럴때 남편이 젊어서 잘해주지 못했으면 부인은 늙어 죽도록 괴롭히며 살기도 합니다.

결혼해서 힘든 사람들이 요즘 무척 많은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혼도 많고 독신도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자연스러운 삶으로부터 많이 멀어졌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이 안되는 것도 마찬가지로 그 원인은 우리에게 들어온 새로운 문물들의 영향이 큽니다. 그러나 자연스러움에서 멀어질수록 회귀하고 회복하고자 하는 힘도 커져만 갑니다.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것도 그런 회복력중의 하나입니다. 그렇게 이혼하고 고통받으며 이혼전 보다 못한 삶을 살며 겪고 깨닫게 되죠. 다름아닌 내가 원인이라는 사실을요 자신의 존재와의 피할수 없는 직면입니다. 아무리 직면을 피하는 사람도 죽기전 한번은 직면하는게 인생입니다. 돌아가실즈음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혼한 분들은 그 사람이 없어지면 될줄 알았는데 없어져도 계속 반복되는 삶의 모습을 보며 한참을 고생한후에 깨닫는 거죠
상대는 놀려댑니다. 내가 문제가 아닐걸! 니가 문제란 걸 알게 될걸! 나는 너를 알아! 하면서 말이죠 그렇지만 이혼하고 살며 왜 그사람을 마음으로 이해해줄수 없었는지? 인정해주지못하고 그렇게 떠나보낸뒤 고독하고 힘든 삶을 살며 그도 후회합니다. 참으로 사랑하지 못했음을요
독신으로 살면 편할 거 같지만 오히려 집중적으로 단련될 시간이 없다보니 나이가 들어도 어린애처럼 미성숙하기 쉽습니다

결혼생활이 힘든 사람은 수도사생활을 하더라도 힘들겁니다  못견디고 뛰쳐나올수 있습니다
수사들이 단순하게 사는 것 같지만 사람이 있는 곳인데 문제가 없겠습니까? 단순하고 조용한 것을 용납지 않는 많은 문제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옵니다. 조용한 걸 참지 못하는 혼돈은 어떤이의 마음을 통해 때론 크게 혹은 개인간의 문제로 나타납니다 결국 수도사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을 멀리서 보게 됩니다
수사들이 사회생활보다 장점이 있긴 합니다. 매일 매일 성찰하는 생활을 하다보니 하루를 정리하지 못하고 내일을 맞이 하며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보다 문제를 더 인식하고 그 문제가 커지기 전에 해결책을 고민하고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한 생활을 통해 단순한 문제를 해결하는 내공을 키울수 있습니다. 일상의 생활은 매우 복잡한 문제들로 가득하기에 우리는 대체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혼돈속에 우리를 내맡기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렇게 얘기합니다 시름을 잊고자 술을 마신다고/ 인생이 뭐 원래 그런 거 아니겠어 카르페디엠...이순간을 즐기자고 ...즐기지 않으면 남는게 없어..../인생은 허무한거야 친구도 배신하고 다 부질없어 돈만 있으면 돼
그러나 그속에선 심리학에서 자기라고 하는 깊은 곳에서는 어떤지 아십니까? 영혼은 괴로워합니다. 자기 주인이 영혼이 주는 방향타를 완전히 잃고 허무하게 인생을 낭비하는 모습을 보며 꿈에서 말을 겁니다. 심하면 살면서도 환상이 나타나 (망상이라고 할수 있지만 엄밀히 망상은 아닌듯해요 환상은 꿈같은 영상이 자지 않고 깨있을때 나타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강력하게 경고하지만 그래도 그는 모호하게 생활을 하지요. 그것이 자기 영혼의 부르짓음이며 잘못된 인생행로를 바로잡고자 하는 노력이란 걸 알지 못합니다. 정신분석을 이용한 정신과 치료나 심리 치료는 이런 것을 파악하고 의식상태의 개인에게 설명해주는 방법입니다. 일종의 무의식을 알게하는 원리지요

성경은 더더욱 그러합니다. 자기 영혼의 부르짓음을 알게하며 자신을 직면하게 하며 신을 발견하게 합니다. 거기에 덧부쳐 우주의 창조주가 그 중심에 섭니다. 정신분석이나 심리치료보다 한단계 높은 사실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겁니다.

베네딕토 수도회에서는 독일식 햄을 만듭니다. 그건 무슨 의미일까요 한번 먹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소문은 내지 마십시요. 남자는 여자보다 보통 더 힘이 넘칩니다. 마음이 건강한 젊은 청년들이 제대로된 햄을 만드는 거지요.(그음식이 괜찮은지 판별하는 좋은 방법은 그걸 만든 사람을 보는 것입니다.) 달팽이님이 농사지으시는 것도 마찬가지 의미이고 일본 농부의 사과도 마찬가지 일겁니다. 신앙공동체에서 농사지어 성도들께 조달하는 경우도 많지요 지혜로운 주부들은 알게 모르게 아름아름 연합하여 좋은 농산물을 공동구매합니다. (그러나 음식의 상업적 자본적 변질은 우리의 턱밑까지 다가온 상황입니다)

수도원에서 만든 햄의 맛은 보통햄들과 많이 다릅니다. 이걸 먹으면 너무 많이 먹게되서 문제입니다. 너무 순해서 몸에 녹아듭니다.  비영리로 수사들이 햄을 만드는 일은 교회와 세상을 지키는 한가지 방법으로 음식을 지키는 것이지요.  성경말씀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건강까지 지키는 진정한 자연과 사람의 지킴이입니다. 자연과 함께 있을때 사람은 가장 자연스러워 건강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자연스럽지 않은 요즘 세상은 어떤 일이 생기게 될까요?
당연이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길수밖에 없습니다.
(건강에 관한 많은 문제,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치과의사이기 때문에 실로 많은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제 페이스북에도 그런 내용을 글로 적은 것이 많은데요. 기회되면 여기서도 종종 나올 겁니다. 단순히 걱정이 아닌 실로 엄청난 것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

저란 존재는 어떤 사람일까요? 문득 그런 말이 떠오르더군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제가 요한은 아니지만 저는 광야가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말할수 있는 아무런 자격이 없죠. 그냥 평범합니다. 광야에 있으니 세상의 때가 조금 덜 뭍은 상태로 사는.그래서 조금 더 보지만.그래서 세상과 다르다고많이 외면된 존재. 수도사들도 광야에서 지내니 저는 수도사랑 비슷한 존재인듯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수도사를 만나면 반가워요) 비영리로 글을쓰니 그것도 비슷하기도 하네요

그럼 목사란 어떤 분일까요? 요즘 말씀을 가르치는 존재로 많이 인식된듯하여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겁니다. 가르치는 사람을 교사라고 하는데 현대 개신교에서는 목사님의 교사적 역할이 강조되는 듯합니다. 신자들이 자꾸만 물어봐서 그렇게 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교사는 다른 사람도 할수 있습니다. 주일학교 교사도 그래서 있는 거겠지요.

목사님은 성직자이십니다. 성직은 다른 사람이 할수 없는 신을 모시는 의식(예배)을 주관하는 사람입니다. 소공동체 교회의 대표자이기도 하구요. 벌을 때도 상을 받을 때도 맨 먼저하는 일순위자입니다. 그리고 양들을 관리하는 목자입니다.

목자는 양을 칩니다. 양이란 것은 성도들을 이야기하고 친다는 것은 먹이고 재우고 관리한다는 것이지요. 말씀이 필요하면 말씀도 당연히 가르쳐야합니다. 감동적인 설교만이 꼭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예배를 드리며 성경말씀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면 되는 것이지요. 매주 다른 성경말씀을 돌아가며 읽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고 이해가 힘든 분을 위해서 약간의 설명을 하면 좋습니다. 성직자에 대해 제일 중요한 것은 신에 대한 존재를 의식하는 것입니다. 신을 알고 느끼지 못하면 그 제사(예배, 미사)는 다른 신에게 갈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양을 관리하는 사람은 양과 함께 합니다. 양들이 타락하면 함께 타락합니다. 양을 버리고 도망가면 안됩니다. 목자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타락 안할수는 없냐구요? 거의 힘듭니다. 아닌척 하지만 타락하고 말며 자기자신에게 실망하며 살기도 합니다
(타락이란 표현이 좀 지나친데 떨어진다고 하기도 그렇고...완곡하게 받아들이길 부탁드립니다)

왜 함께 타락할까요? 그들은 양들과 항상 눈높이를 맞추기 때문입니다. 말을 하려면 똑같은 수준이 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어린아이에게는 어린아이처럼 늙으신 노인께는 그에 맞는 눈높이가 필요하듯 타락한 성도들에게는 타락한 사람들이 이해할수 있는 수준으로 이야기해야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독자를 의식하고 말을 하는 사람은 청자를 의식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독자와 청중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 대상에 따라 표현이 달라집니다
(제가 여기 들어와서 다비안의 구성원을 파악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인터넷 세상이다보니 대상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조금 적응이 되었습니다)

목자(신부)의 타락을 원망할수는 없습니다. 성도와 함께 하기 위해 몸을 던긴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성도들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자신의 목자를 잘 모시지 못한 책임입니다. 목자는 성도들의 거울입니다. 성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교회가 어려움에 처하면 수도사 같이 광야에서 따로 보관된 사람의 말이 필요합니다. 그런 말은 성도들 뿐 아니라 성직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알고 있던 말씀이지만 진부해진 말씀을 복습하는 것이지요. 어느새 죽어버린 말씀을 보고 놀라게 될 것이 자명합니다

앞으로 주님이 뜻하신 바가 무엇인지 저도 다 알수는 없지만 그냥 앞에 나타난 할수 있는 일을 하나씩 하며 서로를 감싸주며 이해해줍시다. 일치를 이루신 성령께서 교회를 하나되게 하실 것을 믿습니다. 아멘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이프

2013.05.16 11:48:04
*.113.14.26

잘 읽었습니다 ^^

송현곤

2013.05.16 12:43:42
*.162.195.154

라이프님 감사합니다. 어깨펼 날을 기대합니다.^^

profile

클라라

2013.05.17 06:35:52
*.34.116.82

송현곤님, 진솔한 글 잘 읽었습니다.
컴터사용할 수 없는 데에 잠시 다녀오는 바람에
핸펀으로만 접속했었는데,
송현곤님이 변함없이, 꿋꿋하게 글을 올리시는 걸 보고
마음이 놓였습니다. ㅎㅎ
다비아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사리분별이
밝으신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아니 거의 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 어떤 특정한 댓글을 보고
마음 상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혹여 송현곤님의 글 내용에
이의나, 반박을 하신다해도
그 또한 여기 다비아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블루군님의 질문에 반갑다고 하셨는데,
저도 동감입니다.

참, 위 글 내용이 참 좋네요.
글도 따뜻하고요.
그리고 제가 동경하는 삶이
'일상에서 수도자의 삶을 살아내는 것'
인데, 유익했습니다.
아, 저도 베네딕트 수사님들이 만든 햄 먹어보고 싶네요.^^

송현곤

2013.05.17 08:06:01
*.50.83.229

라라님의 친절하고 관심어린 답변이 힘을 실어주네요
다비아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죄의 본질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덜보였던 부분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한국 교회의 많은 좋은 분들의 기도가 응답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비아에 계신 분들 부터 좋은 일이 많이 생길듯합니다
잔치를 준비해야할 거 같아요 마음으로.....

cf)햄이 조금 짜요. 저는 짠게 몸에 맞더라구요. 그러나 짠게 해로운 고혈압, 신장, 심혈관질환 분들은 조금씩 드세요 그러나 나머지분들은 짠거 드셔도 될듯해요 사람들의 소금에 대한 기피가 좀 지나쳐요.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라 몸이 짠것에 잘 적응되어있고 필요한 분들이 사실 꽤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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