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이름이...?

Views 3635 Votes 0 2013.05.20 17: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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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입니다.
아실 분들은 아실 것이고, 모를 분들은 모르실 것이고.
서울 샘터 창립 멤버이자 엄청난 유머와 괜찮은 필력의 소유자로서
단지 외모가 후달릴 뿐 모든 것이 완벽함에도 불구하고 마흔 하나,
현재 솔로로 굳건히 자리잡아 가고 있습죠.
결혼 불발의 이유는 지적 장애를 갖고 있는 두 남동생 때문이라며
되도 않는 개드립을 가끔 남발하여 오마니의 오장육부를 훌러덩 뒤집어 놓고
예배 드리고 나서 잠깐 아주 잠깐만 생명의 신비니 이미 와있는 미래니 종말론적 삶의 지향이니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헛소리하여 가족 및 지인들로부터 곱게 늙으라는 촉구를 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ㅎㅎ

서울 샘터에서는 예배 후 정 목사님께서 오시는 주엔 <사도신경 해설> 강의가 있습니다.
저는 요즘 몇몇 집사님들과 함께 나름 신학공부에 매진하고 있는지라
그 "티"를 꼭 내주어야 하겠기에 목사님 강의가 끝난 후 질의 응답 시간에 똬~~~ 질문을 날렸습죠.
뭐.. 궁금해서 여쭌 것은 아니고 제가 공부하고 있으니 목사님 긴장 좀 타시라.. 이런 의미였는데.
아놔.... 결정적으로 제가 지고 말았습니다.

은빛 :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여기서 몸이라는 것이 어쩌고 쏼라쏼라..
정 목사님 : (으~ 귀찮어. 쟨 뭔 헛소릴 저렇게..) .........
 
1차. 
정 목사님, 제 질문 잘 듣지도 않으시고 딴청.
아놔.
목사님!!! 목사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2차.
대충 그냥 뭐 그까잇거 하는 뉘앙스로 설명하시다가.. 똬~~
아, 글쎄 저를 잠깐 응시하시더니..

이름이.....?

여기서 빵 터지면서 이건 뭐.. 아놔.. 멘붕..


저, 다비아 오프멤버이기도 하고 서울 샘터 창립 멤버이기도 한데..
나름 총애받는 녀자인 줄 알았는데... 아, 글쎄.. 제 이름을...ㅋㅋㅋㅋㅋ
보통은 라라 집사님과 제 이름이 한 자 차이라 늘 저더러 박은옥? 박은숙? 하셨는데
이번엔 아예 진정 이름을 잊어버리셨던 것이었던 것이었....( 김춘수의 꽃.. 어쩌고 이제 하지도 마십쇼..ㅋㅋ)

아, 근데 이게 정말 좋더라구요.ㅎㅎㅎ
정 목사님 진짜 딴 건 다 별론데 신학 말고 다른 건 하나도 관심 없으신 거 이거 존경스럽습니다.
예수께 운명을 걸고 가자.. 하시면서 여기 기웃, 저기 기웃.. 거.. 모냥 빠지잖아요.
잘 하고 계십니다. 으흠.

아, 그럼 이만 저는 생명의 심층 차원으로 들어가야 하기에 바빠서.
모두들 안녕히, 안녕히 계십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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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늘

2013.05.20 18:26:09
*.126.124.163

제목보는 순간적으로 시크릭의 노래 "이름이 뭐애요~" 라고 흥걸 거렸습니다.
아! 그렇다고 여자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는 아저씨 팬은 결코 아닙니다.
아들과 딸이 워낙 인기가요를 반복해서 보는지라 저도 외우게 되었습니다.
물론 시크릿이 이쁘기는 하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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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그림자

2013.05.21 12:53:25
*.86.171.12

아! 그렇다고 여자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는 아저씨 팬은 결코 아닙니다아아아아?ㅎㅎㅎ
---> 요거 요거 믿을 수가 없는디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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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띠아

2013.05.20 20:40:38
*.160.132.218

 아 그러고보니 저도 예배참석하는 형제자매들의 이름을 거의 알고 있지 못하고 있군요.
제자양육한다고 할때는 생일챙기는 것은 기본이고
가정형편 취미 장단점 다 파악하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제가 예수님에 올인한다는 것은 아니고.
이거 예수님의 제자의 삶을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가요?

은빛 그림자님.
목사님께 함자를 기억하게 하는 팁.
제 경우 주일예배때 순서를 맡고 있는 형제자매이름은 기억하겠더라구요.
그렇게 주일예배 순서를 맡고 있는데도 기억을 못하신다면.
음... 저도 항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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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그림자

2013.05.21 13:07:10
*.86.171.12

ㅎㅎㅎㅎ 고럼요, 고럼요. 아주 지대로 기냥 완전 지대로 살고 계신 것이지요.
진리에 천착하는 자세가 이름 나부랭이 외워주는 것보다 훨훨 더 가치있는 일이라
저는 믿쉽니다!!! 근데, 거기 예배에 참석하는 형제자매들.... 이름 상당히 어려운 거 아니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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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3.05.20 22:36:38
*.94.91.80

박은숙 집사님,
마흔 하나, 음
정말 좋은 나이에요.
우리 아버님은 내 나이 때
마흔이 훨씬 넘은 자식을 두었답니다.
내가 강의하던 바로 코 앞에서
예쁜 여자분이 '몸의 부활'과 '시간의 심층적 이해'에 대해서
정말 오랜만에 진지한 태도로 설명하면서 질문하는 모습을 보다가
그만 뭐라 대답할지를 놓치는 바람에
그런 당황스런 모습을 숨기기 위해서,
그리고 좀 시간을 벌기 위해서 이름을 부르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기억나지 않은 겁니다.
완전히 까먹은 거는 아니고
실수하지 않으려고 물어본 겁니다.

그건 그렇고 우리의 사도신경 공부가 한번만 남겨두었군요.
격주에 한번이니, 대략 3년이나 됐군요.
어제 박은숙 집사님의 질문이 시작되면서
다른 분들도 연달아 질문했고,
같이 예습공부하던 그 남자 집사님이(이름이 뭐더라?...)
정리해서 질문했지요?
그걸 내가 설명했더니
그 남자 집사님은 단번에 '오케이' 했는데,
박은숙 집사님은 여전히 어리버리 하던데요.
문제가 뭐에요?
수능 준비생들에게 국어 강의는 똑부러지게 잘 하는 분이
신학 이야기는 좀 헤매는 거 같아서, 좀 그렇네요.
판넨베르크 왈,
시간을 심층적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몸의 부활이라는 개념이 근거를 잃는다는 거잖아요.
보통 우리는 시간을 과거로부터 시작해서
현재를 관통해서 미래로 흘러간다고 말해요.
마치 물이 위에서 밑으로 흐르듯이요.
그런 방식으로는 몸의 부활이 성립될 수 없어요.
몸은 늙고 죽어 썩거나 불에 탑니다.
그걸 다시 회수할 수 없어요.
그걸 부활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성서는 시간을 미래의 선취로 봅니다.
부활이 완전하게 실현될, 혹은 실현된 궁극적인 미래가
지금 여기 역사에 은폐의 방식으로 선취되어 있다고 보는 겁니다.
이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성서를 이해할 수 없어요.
지금 여기에 선취된 하나님의 미래가
몸의 부활을 가능하게 하는 근거인 거지요.
참고로 어제도 말했지만 몸의 부활 개념은
지금과 똑같은 단백질로 된 몸으로 부활한다는 게 아니라
지금의 정체성(인격)이 유지된다는 뜻이에요.
그리스도와 일치를 통해서
우리는 지금 이미 부활과 영생에 참여하고 있는 거지요.

세월이 참 빠르군요.
삼십대 중반의 박은숙 집사님을 보기 시작했는데,
벌써 ....
언제 밥 한번 먹읍시다.
아, 어제도 먹었네요.

삶의 과제

2013.05.21 00:34:45
*.234.43.202

목사님!
뜬금없는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시간은 '하나의 무한함을 보여주는 사건'은 아닌 지 생각해 봅니다.
우주가 작은 점(?)에서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무한함으로 뻗어나가고 있지만(우주 팽창론에 근거해서)
현재에 있는 모든 것과 미래에 있을 모든 것들도
결국 시간이라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하나에서 비롯되었음 유추할 수 있듯이

시간은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

단순히 원인과 결과가 아닌
그렇다고 기계적으로 결정된 미래도 아닌,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과거, 현재, 미래가 유기적으로 연결된......(헉!! 저도 더 이상은 감당할 수 없네요)


은빛그림자님!
님의 글에 와 횡설수설 했네요....
반갑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흔 하나에 동질감을 느끼고 솔로라는 말에 그 느낌이 배가 되었습니다.

profile

정용섭

2013.05.21 08:17:50
*.94.91.80

앗, 그러고보니
은빛과 과제 님이 동갑에다가
지적 고급인력에다가
솔로에다가
신앙인에다가,
각각 서울과 대구 샘터교회 집사에다가...
비슷한 점이 무지하게 많네요.
다른 점도 있긴 한데,
그건 좀 밝히기도 거시기 하니, 그만두고요.
각자 알아서들 하세요.
 
과제 님,
시간은 신비지요?
물리학아 아직도 그걸 밝혀내지 못했구요.
신학적으로 표현하면
시간은 중층적으로 진행된다고 보아야 합니다.
거슬러 올라는 거는 아니에요.
그건 불가역이지요.
다만 미래가 현재에 이미 와 있다는 건 가능한 거에요.
오늘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기보다는
오히려 미래가 오늘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지요.
오늘 우리의 선택이 그렇게 숙명적으로 주어졌다는 건 아니고,
지금의 선택이 열린 미래를 끌어당기는 거라고 할 수 있지요.
좋은 하루가 되기를...
 

profile

은빛그림자

2013.05.21 13:08:51
*.86.171.12

ㅎㅎㅎㅎ 음.. 한 번 따로 만나야겠군요.
참고로 전 꽃미남을 지향합니다만....ㅋㅋ

profile

웃겨

2013.05.21 21:46:44
*.199.56.9

은빛님, 왜캐 웃겨요?
푸하하하~!! 이거 읽다가 넘 크게 웃었더니 더웃겨씨까지 와서 읽더군요.
이건 참고로,,삶의 과제님!
은빛님, 결코 후달리는 외모가 아니라는..
문자 그대로 해석하셨다간 나중에 크게 혼란스러우실거예요.^^

profile

은빛그림자

2013.05.22 00:19:51
*.108.173.93

그러게요.. 전 왜캐 웃길까요..ㅎㅎㅎ

profile

유니스

2013.05.22 00:08:33
*.116.214.146

아...은빛!
자러가기 전에 순찰나왔더니
내가 이 글을 왜 인제 읽었지?
정말 잠이 확 달아난다.
개드립 남발에... 정목사님 긴장타시라고...ㅋㅋㅋ
보고싶소..~
샘터 창립일에 가급적 내려와요.
내가 잘 해줄께.
그리고 '삶의 과제' 님 따로 만나는 것도 나한테 허락받고...^^
profile

은빛그림자

2013.05.22 00:20:50
*.108.173.93

ㅎㅎㅎ 못 가요.
저 비싼 녀자에요.

삶의 과제

2013.05.22 00:25:23
*.234.43.202

헉! 점점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는데, 뭐 기분은 좋네요!

웃겨님!
그림일기는 잘 보았고 잘 보겠습니다.
비록 감탄사가 없을 지라도 늘 재미있게 보고 있음을 알아 주십시오.
'후달리는 외모'라!!!
이 용어의 의미하는 바가 더더욱 궁금해집니다. ㅎㅎ

은빛그림자님.
'꽃미남' 이라
머리에 꽃을 꽂아야 되나요?
아님 꽃 무늬가 있는 옷을 입어야 되나요? ㅎㅎ
은빛그림자님이 인용하신 '김춘수의 꽃'을 참고하자면(배운지가 오래되 가물가물 하지만),
꽃이라 불러주시고 미남이라 불러 주시면 꽃미남이 되는 건 아닌 지 모르겠습니다.

유니스님!
넵! 알겠습니다.
다비아에서 댓글로 말씀을 나누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이버 공간에서 만나는 것도 색다른 맛이 있네요.
 

profile

은빛그림자

2013.05.23 01:21:12
*.34.51.62

꽃이 아닌데 꽃이라 이름하고
미남이 아닌데 미남이라 이름한다면
그것은 자아는 물론 타자까지 거짓의 세계로 이끄는,
그야말로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죄를 범하는 일이라 판단되는 바.........................................
그리는 못하겠사와요. 풉!!ㅎㅎ

추신 : 후달리는 외모란 말 그대로 얼굴이 별로란 얘기지 뭐 있습니까!! 아놔.. 이 놈의 돌직구.ㅋㅋ
profile

굶주린 늑대 

2013.05.23 06:55:29
*.18.118.229

은빛그림자님 차도녀시군요! 

부정의 부정은 긍정이라던데 
안꽃안미남은 꽃미남으로 봐주시나요? ^^a  

profile

클라라

2013.05.22 08:43:37
*.34.116.82

후달리는 미모가 결단코 아닌
은빛님께서, 우리 은빛아우님께서 오랜만에
사랑채에 보석같은 글을 올려 주셨구만요. ㅎㅎ
왕년에 방송작가의 화려한 글솜씨가 여기 꽃미남뿐만 아니라  
안꽃미남이신 정목사님, 사티아선교사님까지..^^
거기다가 '웃겨'의 지존자 웃겨님에다가  대구샘터 꽃미녀 유니스님까지 다 불러드리시는군요. 
지는 엊그제 읽다가 이 라라의 본명이 뽀롱내지는 바람에 민망시러워서 숨을라 말라 하다가... ^^ 
다시 들어와 읽다가 다시 배꼽빠지는 줄..^^

은빛동상, 아, 글구..삶의과제님 유머도 은빛동상 못지 않은 것 같으요.
그러니 두 분이서 잘 해 보심이... 잘 해 보시기어요. ^^
profile

은빛그림자

2013.05.23 01:28:46
*.34.51.62

뭐.. 전성기 때에는 댓글 100개도 달렸었는데..
아.. 다비아.. 이거 뭐.. 분위기 많~~이 죽었네요.ㅋㅋ
쓸 데 없는 얘기들도 좀 하고 피 터지게 논쟁도 좀 하고
사랑도 꽃피고 뭐.. 이런 역동성이 있어야지.. 에이.. 쯥!ㅎㅎ
라라 님도 뭐 숨고 어쩌고 하지 마시고 맨살 내놓고 왔다갔다 하십쇼.
(표현이 좀 이상한데..-_-.. 여기서 "맨살"이란 일종의 메타포로써.. 쏼라쏼라..)
라라 님, 예수 부활 전에 우리 다비아에서 "꽃미남" 건져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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