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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4장에는 사마리아 수가 우물가에서 예수님이 만난 어떤 여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이야기는 3장의 니고데모 이야기 못지않게 유명하다. 요한복음의 신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 니고데모는 이야기의 전반부에 잠깐 등장하고 말지만 여기에 나오는 여자는 마지막 대목까지 계속 등장한다.
요한복음 기자가 그걸 의식하고 썼는지 모르겠으나 니고데모는 유대의 지도급 인사인데 반해서 사마리아 여자는 무명에 가까운 여자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 여자는 좀 천한 여자다. 그런대도 복음서에서는 이 여자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니고데모는 소극적이라고 한다면 이 여자는 아주 적극적으로 활약한다.
이 이야기도 요한복음의 특수 자료다. 요한이 어디서 이런 자료를 얻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가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켰을 수도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중에 이런 일이 일어날 개연성을 완전히 부정할 필요는 없다.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예수님 주변에는 여성 제자들도 적지 않았다. 사마리아 여자는 비주류에 속한 사람이지만 요한복음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중요한 인물로 설정되었다.
당시 사회나 지금 사회나 큰 차이는 없다고 봅니다.
이와 반대로 성서는 집중해야 할 것에 집중하며 살아가던 이들에게
좀 더 큰 비중을 두고 말씀을 이끌어가지 않았나요?
저마다 삶의 살아온 모양이 다 다르고 형편이 다르지만,
결국 삶에 중심에 대해서 숙고하지 않고는 살아 가기가 힘들다는건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