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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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서재에서 책을 읽다가
방금 베란다 쪽의 문을 열었더니
개구리 소리가 우리 마을을 꽉 채우고 있습니다.
장난이 아니네요.
깜깜합니다.
가로등이 드문드문 들어와 있습니다.
불을 밝히고 있는 집들도 보입니다.
개구리 소리 외에는 동네가 완전 적막입니다.
물론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은 낮에도 잘 보이지 않긴 합니다.
오늘은 공장 소리도 들리지 않네요.
구름이 낮게 깔려 있나 봅니다.
별빛은 보이지 않습니다.
밤산책을 하고 싶어집니다.
문득 여기가 지금 어딘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내 앞에 놓인 저 세상은 무엇일까요?
저게 실재하는 걸까요?
아니면 지나간 시절의 한 장면일까요.
우리가 밤이라고 여기는 이 순간에
더 활발하게 생명 활동을 하는 친구들도 많을 겁니다.
오늘 저녁에 내다놓은 음식찌꺼기를 먹으러 온 산짐승도 있겠지요.
나무와 풀들은 낮에 얻은 태양 에너지로
지금쯤 뭔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겠지요.
지금 이 시간에 제가 세상에 살아있다는 게,
그리고 그 세상을 호흡하고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모든 분들께 주님의 평화가...
개구리를 연구한 학자에 의하면
개구리가 우는 이유가 3가지 라고 합니다.
다 아는 내용인 것 같은데
구애하는 소리
영역표시
다른 하나는 본능적으로 운단고 합니다.
아, 지금 밖에서 들려오는 저 무수한 개구리 울음이
어떤 울음인지 알지 못하지만
참,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적막한 밤보다
개구리 울음소리 밤이 더 정겹습니다.
원당 시골의 모습이
평화스럽게 와 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