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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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비가 내렸습니다.
비라는 건 참 묘합니다.
들뜬 사람의 마음을 가라 앉히는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되돌아 보게 만듭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을...
대학교 때 좋아하는 노래중의 하나인데,
그 당시에는 친구들에게 놀림을 많이 받았던 노래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내 운명의 길동무' '방랑자' '젖은 대지의 우수' 등등 가사 하나하나가 노래를 들을 때마다 가슴 아립니다.
이 밤, 세상 일에 지친 분들과 듣고 싶은 노래, 정태춘, 박은옥의 '시인의 마을'입니다.
'시인의 마을'
창문을 열고 음, 내다 봐요
저 높은곳에 우뚝 걸린 깃발 펄럭이며
당신의 텅빈 가슴으로 불어오는
더운 열기에 세찬 바람
살며시 눈감고 들어봐요
먼 대지 위를 달리는 사나운 말처럼
당신의 고요한 가슴으로 닥쳐오는
숨가뿐 벗들의 말발굽 소리
누가 내게 손수건 한장 던져 주리오
내 작은 가슴에 던져 주리오
누가 내게 생명의 장단을 쳐 주리오
그 장단에 춤추게 하리오
나는 고독의 친구, 방황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소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가는 고행의 방랑자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테요
우산을 접고 비 맞아 봐요
하늘은 더욱 가까운 곳으로 다가와서
당신의 그늘진 마음에 비 뿌리는
젖은 대지의 애뜻한 우수
누가 내게 다가와서 말 건네 주리오
내 작은 손 잡아 주리오
누가 내 운명의 길동무 돼 주리오
어린 시인의 벗 돼 주리오
나는 고독의 친구, 방황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소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가는 고행의 방랑자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테요
저들의 정서가 20년 후를 살고 있는 삶의 과제님에게도
그대로 전달되는가보지요? ㅎㅎ
요즘 나는 가요를 잊고 삽니다.
옛날에는 운동가요는 물론이고
송창식, 조용필, 정태춘 등의 노래를 많이 듣고
때로는 따라 부르기도 했지요.
다 흘러가버린 세월이에요.
요즘은 예배에 관계된 노래와
독일 성악곡인 리트나
이탈리아 오페라의 아리아 등이나 들어요.
조금 더 나이가 들면
아마 중세기 종교음악만 들을지 모르겠군요.
러시아 정교회 음악도 들을 거구요.
니아와 더불어 죽음에 가장 가까운 노래로 흘러가는가봅니다.
바로 위 여름비 님의 대글이 저에게도 전달되어
이렇게 대글을 남기게 되는군요. ㅎㅎ
해지는 대학 캠퍼스에 둘러앉아
서로 막걸리 돌리며 얼큰해지면
이런 노래 부르며 다소 센티해졌던
그런 기억이 떠올라요.
그때는 그런 분위기가 왜 그리 청승맞게 보였는지......ㅎ,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도 집사님 친구들처럼 집사님 많이 놀렸을 것 같아요.ㅎㅎ
이미 이런 노래 좋아했으면
앞만 보고 달리는 스타일이 아닌데,
앞만 보고 달린 건 아니었는지.....
이제라도 숨 좀 고르고 쉬어보세요.
이럴 때 꼭 기타를 칠 줄 알면 좋겠어요.
해질녁에 막걸리 한 잔 하면서
이 노래 불러 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