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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아 사람들은 예수를 초대했다. 이건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훌륭한 랍비를 자신들의 동네로 모실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지 않은가.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런 태도를 취하는 건 아니다. 누구를 초대하는 일은 따지고 보면 좀 귀찮다. 거처할 곳도 마련하고, 먹을 것도 마련해야 한다. 예상에 없던 손님을 접대하려면 자신의 모든 일정을 포기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웬만해서 초대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밖에서 밥 한번 먹는 것으로 때운다.
눅 8:26-39절에는 거라사 땅의 군대 귀신 들린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예수님에 의해서 이 사람은 정신이 온전해졌다. 그것을 목격한 동네 사람들은 예수님을 자기 동네에 모시는 게 아니라 오히려 떠나달라고 요구했다. 예수님으로 인해서 자신들의 기존 질서가 허물어질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큐티’ 식으로 이 말씀에 한 마디만 보충하자. 사마리아 사람들의 예수 초대는 오늘 우리가 예수를 영접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예수는 불편한 분이다. 그분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것들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는 예수의 말씀을 그대로 인정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생각해보라. 우리가 실제로 예수를 초대하고 있는지, 그런 포즈만 취하고 있는지 심각하게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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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불편한 분이다 그 분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것들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 우리가 실제로 예수를 초대하고 있는지, 그런 포즈만 취하고 있는지 심각하게 돌아볼 일이다." 이 도전적인 말씀 앞에서 제 신앙과 삶을 돌아봅니다. 주여, 저희를 긍휼히 여기시며 이끄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