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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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세시 네시 쯤 되면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아니면 삶의 오후에 막 들어선 여성들이
서녘노을이 들어설 무렵이면 대부분 이런 정서적 느낌을 갖게 되나요.
어찌해야 이 기분을 몰아낼 수 있나 고민하다 비타민이나 그 비슷한
것이라도 삼켜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방금 전 Glucosamine Sulphate 라 써 있는 파란 병뚜껑을 열고
하얀 알약을 하나 먹었습니다. 병에 무릎뼈 관절을 붉게 강조한 그림을 보니
아마도 관절보호약 쯤 되나부다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물도 한 컵 마셔서 그런지 기분이 한결 나아졌습니다.
남은 오후시간 매진해야겠네요.
어제 처음으로 수요성경공부모임에 참석했습니다.
간략한 소회는
'나는 그동안 어디 있었고 지금 여기는 어디인가.' 혹은
'지금 이곳은 어디이고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입니다.
저는 소위 크리스챤들이 일컫는 '세상사람들' 이라는
표현을 싫어합니다. 왜 그런가 생각하니 제가 영적 세계 안에
속해 있다는 확신 같은 게 없어서일 것 같습니다.
아니면 영적세계에서 빠져나와 (싸)돌아다니고 있다는 죄의식 때문일 겁니다.
저는 일상이란 말을 좋아하고 내가 속한 세계를 소중히 여깁니다.
견뎌야 하는 것, 싸워야 하는 것, 사랑이나 인내를 키워야 하는 것,,등등
그러한 일은 '세상'에서 해내야 하기 때문이지요.
저는 세상에 속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또 주님의 은총을 누리며
살고 있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주님을 알려고 노력하는 일은 조금 힘겹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이라 말하는 것이 어렵네요. 두려움,의 표시라고 여겨 주세요.)
우리가 아버지의 세계를 알아야 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인가요.
일개 범부가 거기까지 어찌...그건 과욕 아닌가요.
아마 저도 이미 알고 있는 질문인지 모르겠어요.
아버지를 아는 것과 믿음이 같이 가는 것이라면
힘내어 가 볼까 합니다. 그러나 발걸음이 무척 더딜 것 같습니다.
(얼결에 다비아 멤버가 되어 무척 다행입니다. 저는 분명히 대구샘터교회로 들어가 가입했거든요.ㅎ)
생전 인터뷰에서 융이 이런 질문에 이런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질문자: 당신은 하나님을 믿습니까?
융: 나는 하나님을 압니다.
융의 대답이 무엇을 뜻하는지 궁금합니다.
믿기 때문에 안다는 건가. 알기 때문에 믿는다는 건가.
믿지는 않지만 안다는 건가.
아마도 융은 사람을 잘 안다는 말을 이리 에두른 것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쓰다보니 처음에 뭘 쓰려고 펜을 들었나 까먹었네요.^^
가끔 오후 서너시 쯤의 기분이 오래 가면 이렇게 횡설수설 하겠습니다.
(줄과 줄 사이가 너무 좁아 한 줄 띄어 쓰게 되는데 제 컴에서 조절해야하는 건가요.)
저는 삶의 저녁에 들어서서 그런지 자주 가라 앉습니다.
특히 새벽의 정적이 싫어요.
잠이 깨서 홀로 있는 시간이면 늘 그렇습니다.
지나간 일들이 가장 많이 생각나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쓸데없이.. ^^
해서 주로 개구리자세로 엎드려 기도하죠.
오늘도 살아있음에 감사하면서요.
때로는 포즈만 취한 채 멍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는 늦잠 주무시는 분들이 가장 부러워요.
젊은 날은 시간이 없어 못자고 지금은 잠이 안와서 못자구요.
그리고 유니스님은 약장수 아가씨랍니다.
약 주시지 마시고 얻어 드세요. ㅎㅎ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으면 좋지 않나요? ㅎㅎ
울적하다거나 공허하다는 뜻인가 봅니다.
그런 갱년기에 이른 여성분들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니 걱정 마세요.
다만 사람들이 다른 것에 취해서 그걸 잠시 망각하거나
또는 그걸 두려워해서 아닌 것처럼 가장할 뿐이랍니다.
인간이 영적인 동물이라는 말은 들어보셨지요?
그게 무슨 뜻인지도 생각해보셨나요?
이 세상의 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존재라는 뜻이에요.
영을 통해서만 만족이 가능하다는 거지요.
즉 하나님과의 일치를 통해서만 생명을 충만하게 느낀다는 거에요.
이런 말을 상투적으로 들으면 곤란합니다.
주님의 평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