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복(12)

Views 2113 Votes 0 2013.07.07 23:44:18

 

가난한 자들이 왜 복 있는 자들인가? 본문이 답한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죽어서 천당에 간다는 말이구나, 하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이런 생각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는 그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자신에게 삶의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이 세상의 것에 자신의 영혼을 걸어두지 않는다. 자신에게 능력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생명을 성취하려고 애를 쓴다. 그래서 자신의 영혼을 세상의 것에 걸어둔다. 인생이 흘러가면서 이들의 영혼이 어떤 상태로 들어가는지를 보라. 세상의 것에 자기 영혼을 걸어두는 사람은 세상의 것이 잠정적이고 무상하다는 사실 앞에서 절망한다.


아마 이런 말을 실감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부자들은 모두 재미있게 사는 것 같다고 여길 것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게 그래도 만족스러운 삶이 아니냐고 말이다. 그건 착각이다. 이런 생각은 우리가 세상의 기준에 길들여진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의 깊은 속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 자기 스스로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다. 자기가 이룬 업적들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 자기가 이룬 모든 것을 놓친다는 사실이 불안하고 두렵고 허무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처럼 자기 자신을 속인다. 그들이 정직하지 않다기보다는 삶의 진실을 직면하지 않는 것뿐이다. 그런 포즈로 위장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거기에 속는다. 많은 업적을 남기면 행복할 것이라고 말이다.


내가 목사니까 목회자의 경우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목사는 교회를 키우는 데 자기 영혼을 건다. 신자들도 교회를 크게 키운 목사를 존경한다. 그런 목사들은 교회에서 대우도 받는다. 은퇴 후에도 충분한 보상을 받는다. 그래서 모두 성공적인 목회에 매달린다. 그 결과는 무엇이겠는가? 모든 목회 업적이 자기 손에서 빠져나간다는 사실 앞에서 절망하고 불안해한다. 허무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거기에 더 매달리고,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자기의 업적을 계속 확인하려고 애를 쓴다. 이런 목사의 영혼은 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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