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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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라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 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여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디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아, 연일 무더위에 하루의 일상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나마 아침 저녁에는 시원한 바람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농사라는 것이 자연의 순환에 따른 이치라서
지금은 자유롭게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생활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요즘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아내와 강신주 교수의 책들을 탐독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철학이 필요한 시간"
저는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 책속에 황지우 시에 대하여 언급하는 대목이 있어 시를 소개합니다.
"너를 기다리며" 시 내용이 남여간의 애절한 사랑, 기다림 같은 분위가 많이 나지만 황지우 시인의 전체 시집이나 시에서는 서정적인 시나, 그리움, 사랑에 대한 시는 몇편 없다고 합니다.
위 시는 시국이 어수선 할 때라, 갑자기 급전이 필요해서 중앙일보에 다니는 후배를 어느 찻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면서 적은 시라고 합니다. 지금 처럼 인터넷뱅킹이나 온라인으로 되지 않은 시절이라 은행시간 마감 전까지 돈을 지불해야 할 절명의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강신주 교수가 이 시의 리얼리티에 대하여 말씀하더군요.
요즘처럼 덥고, 다람쥐 체바퀴처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서 리얼리티가 완전 부재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물처럼 흘러가는 삶,
죽어 있는 것들은 다 흘러 간다.
삶은 연어들처럼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참, 우리 시대의 대단한 철학자인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권력, 기독교에 대하여 아주 날센 칼을 지고 휘두러고 있지만
그의 철학과 학문은 인간에 대한 자유, 사랑, 배려가 책속에 깊이 베여 있다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이 무더운 여름,
더위를 조금 날려줄 강신주 교수의 책들을 한 번 일독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강신주 교수가 강단을 떠나 지금은 일반 대중들에게 강연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40대 중반에 벌써 단행본을 17권, 공동으로 4권 정도 책을 썼고, 평균 2.5 정도 강연이 잡혀 있다고 합니다.
자신을 김수영의 계보에 접목시키면서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아우르며
강신주만의 독특한 세계를 책과 강연을 통해 독자들을 사로잡습니다
강교수도 책에서 50-60대에 쓰야 할 책들을 30대후반에서 40초 초반에 거의 다 저술했다고 합니다.
마직막으로 종교비판에 관한 책을 마직으로 쓴다고 합니다.
기독교가 꼼짝도 못하게....
그래서 성경과 주석책을 많이 사놓아다고 하네요.
제 좁은 식견으로는
일반 대중들의 눈높에서 기독교를 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가 말하는 인문학의 정신은 결국 자유와 사랑인데..
이것을 기독교의 자유와 사랑과 제가 보기에는 일치하는데
강신주는 표면적인 기독교로 판단해서 그런지 그렇게 이야기 하는 사람을 제일 싫어 하더군요..ㅎ
그가 종교비판을하려면 기독교 관련책을 많이 볼 것인데
그러다가 기독교의 진리를 깨닫는 순간이 오길 기대해봅니다. 아니면 말고...
아내와 이야기 하면서 강신주가 제2의 사도바울이 되지 않을까? 서로 강신주를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ㅎㅎ
목사님
유트브에 강신주 검색하면 다양한 강연을 들을 수 있습니다.
요즘저는 강신주의 철학적 시읽기의 즐거움을 하루에 한두편 듣고 있습니다.
sbs라디오에서 녹화한 것인데 아주 깊이가 있습니다.
목사님과 강신주교수와 한 번 대담하면 아주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분명 강신주 교수의 철학적 사유와 깊이, 그리고 대중과 소통하는 인간에 대한 사랑
시선, 배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철학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됩니다.
목사님도 한 번 일독을....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만약 실현된다면 "심봤다~" 하고 외칠 것 같습니다. ^^
[무려] 철학박사 강신주 교수의 강연을 오디오로 들은 적이 있는데,
인문학을 상당히 강조하시는 분으로 기억합니다.
짧은 칼럼이지만 강신주 교수의 글 링크합니다.
http://inmun.yes24.com/articles/CommonList/14?sortgb=0
혹시 궁금한 분이 계실까해서 역시 링크를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serial_list.html?s_code=ao128
저명한 철학가들의 기독교 비판에
기독교 본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 참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복음을 제대로 선포하지 못하는 현실교회의 한계(?)를 실감하는 것 같습니다.
러셀, 니체를 비롯해서 도올 선생님의 경우는 한신대와 많은 교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본질과 다른 비판이 나온다는 것은 아무래도 반성이 필요한 부분 같습니다. ㅠ.ㅠ
요즘 연일 무더운데
산청은 좀 시원한지요.
요즘 같으면 대원사 계곡물에 발 담그고
독서삼매경에 푹 잠겨 봤으면 싶은 마음입니다.
달팽이님은 농사일에 바쁘시면서도
여전히 책을 가까이 하시는군요.
저는 작심하고 책을 잡았다가도
읽기에 버겁거나 몸이 지치면
여지없이 내던지는데 말이어요.
요즘 저는 헨리나우엔, 토마스머튼,
에크하르트를 읽고 있습니다.
장자와 노자와 두보시도 간간히 곁들이면서요.
역시, 고전이 좋다.. 라는 마음이 갈수록 더해 지네요.
시간 날때 저도 강신주선생 책을 읽어 보고 싶네요.
황지우시인 시 잘 읽었습니다.
아, 미영씨한테도 안부 전해 주세요.
가끔 힘을 얻는 순간 속에는 확실히 그런게 있습니다....
황량한 밭이지만, 뜨거운 태양 아래서 새순을 내는 고구마를 보면서 얼마전 그런 느낌도 좀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