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천상병 시인의 '새'

Views 2742 Votes 0 2013.07.17 11: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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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개인적으로 고 천상병 시인의 시를 참 좋아합니다.

천상병 시인의 작품 중에
'새'라는 시를 평소에 낭송하는 편인데요.
이 무더운 여름에 함께 나누고 싶네요. ^^

 / 천상병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찬 게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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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2013.07.17 12:19:52
*.140.74.47

천상병 시인이 생전에 일찍 떠날 것을 알고 있었나 봅니다.
새가 되어 날아다니다 그렇게 자기가 살아내던 세상에 좀 더
머물다 훨훨 날아 올라갔을지도 모르지요.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잠시 더위를 잊었구요.^^ 

profile

김영진

2013.07.17 14:20:05
*.203.200.174

 아련한 시인의 시를 읽으니... 서재 곁에서 머무는 새가 다시 보입니다.
비 오는 오후, 마를 때도 있고 젖을 때도 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의 소리를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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