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개인적으로 고 천상병 시인의 시를 참 좋아합니다.
천상병 시인의 작품 중에
'새'라는 시를 평소에 낭송하는 편인데요.
이 무더운 여름에 함께 나누고 싶네요. ^^
새 / 천상병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찬 게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천상병 시인이 생전에 일찍 떠날 것을 알고 있었나 봅니다.
새가 되어 날아다니다 그렇게 자기가 살아내던 세상에 좀 더
머물다 훨훨 날아 올라갔을지도 모르지요.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잠시 더위를 잊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