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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0일(화)
요즘 원당리의 밤은 야간 사격장으로 변합니다.
신경이 예민한 분들은 밤잠을 설칠 수도 있고,
임신부들은 특히 조심을 해야 합니다.
얼마 전까지 웬만하면 여기 들어와 살도록 해보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했는데,
앞으로는 섣불리 그렇게 말 못하겠습니다. ㅎㅎ
실제로 사격장이 된다는 건 아니고요.
정기적으로 총소리 비슷한 소리가 난다는 겁니다.
이제 감을 잡으셨는지요.
동물들을 쫓아내는 소리에요.
아마 그런 기계가 있는가 봅니다.
지금은 한창 포도와 고추 등이 익는 계절입니다.
고라니와 멧돼지들이 출몰해서
한해 농사를 망쳐놓기도 합니다.
농부들이 궁여지책으로 총소리 장치를 한 겁니다.
제가 그걸 실제로는 보지 못했습니다.
일단 농사가 다 끝나면 아랫집 분에게 보여 달라고 해야겠네요.
동물을 쫓는 방법 중에서 가장 일반적인 것은
논과 밭 둘레에 망을 치는 겁니다.
멧돼지에게는 그것도 듣지 않지요.
어떤 밭에는 허수아비를 많이 세워놓기도 했어요.
망을 밭 둘레만이 아니라 위까지 치기도 합니다.
새들이 못 들어오게 하는 거지요.
레이저 붉은 빛을 발산하는 장치도 있고,
개를 데려다 놓기도 합니다.
아주 다양한 동물 쫓기 방법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웬일인지 총소리가 들리지 않네요.
비가 오기 때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