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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일(금)
구어와 문어
요즘 <기독교가 뭐꼬?>를 쭉 읽고 있다.
인쇄소에 넘겨주기 전에 문장을 다듬기 위해서다.
근데 그게 보통 문제가 아니다.
‘기꼬’는 원래 인터넷 라이브 강의를
녹취했다가 그대로 풀어 쓴 탓에
전체적으로 구어체로 되어 있다.
문장에 짜임새가 없다.
주부와 술부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거나
똑같은 말이 반복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문장 끝이 ‘... 인데요.’라거나
‘... 에요.’, 또는 ‘... 같은데...’로 되어 있다.
어떤 사람은 말도 문장처럼 완벽하게 구사하기도 한다.
그런 건 타고난 사람의 능력이다.
나에게는 그게 턱없이 부족해서
구어체 문장이 매끄럽지 못하다.
그 사실을 이번에 기꼬를 다시 읽으면서 확인했다.
문장을 다 손볼 수 없다.
그렇게 하기 시작하면 한정이 없다.
어떤 분의 이야기는
구어체의 특색이 살아 있는 게
오히려 읽기에 좋다고도 한다.
거기에 위로를 받아야겠다.
앞으로 어디서 강의를 하든
이 문제를 좀 염두에 두어야겠다.
구어체가 그대로 문어체 못지않게
완벽한 문장이 되도록 하는 거 말이다.
사람에게 글보다는 말이 먼저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