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일(토)
설교 맛보기
내일 설교 본문은 골 3:1-11절이다.
제목은 4절을 그대로 따왔다.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이게 과연 말이 될까?
현대인들이 골로새서의 이런 진술에
진실한 마음으로 귀를 기울일까?
이런 표현이 자칫하면
일종의 열광주의로 이해된다.
신앙적 열기로만 말하면
열광주의를 따라올 세력은 없다.
그래서 그런 이들이
교회의 주축세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한국교회의 상당한 부류가
이런 이들이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그런 입장이 극단으로 치달으면
시한부 종말론에 떨어진다.
예수가 재림할 때
자신들도 공중으로 휴거한다는 믿음을
아주 뜨겁게 유지하는 이들이 열광주의자다.
구름 타고 올라간다는 표현을
종교적 비유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아마 겉으로는 그렇게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전혀 딴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각설하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신다는 게 무슨 뜻인가?
이 질문의 깊이로 들어갈 수 있다면
그는 기독교 신앙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저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직 완료된 어떤 것으로 주어지지 않았다.
여전히 비밀이다.
그렇지만 그것에 대해서
아무 것도 말하면 안 되는 비밀이 아니라
뭔가를 말할 수 있는 비밀이다.
저 질문과 나름으로의 대답은
그것 자체의 범주 안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창조와 종말,
성령과 하나님의 통치에 연결되어 있다.
나는 여기서 어떤 대답을 시도하지 않겠다.
그러나 대답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다.
문제는 이런 신앙적 주제를
실질적인 것으로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뭔가?
어떻게 하면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가?
설교는 정답을 콕 집어서 외우게 하는 게 아니라
성서의 놀라운 세계 앞에서
정말 놀라도록 영성을 자극하는 행위다.
전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들을 귀를 가진 청중들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