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손가락 아프신데도 친절하게 대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의문이 아직 해소되지 않아서 질문을 더 해보겠습니다.
저도 목사님의 글을 여러번 읽고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요
성령은 하나님의 거룩한 영이고 따라서 눈으로 볼 수 없다고 누누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만일 성령과 주의 천사가 동일한 존재라면 
눈으로 볼 수 없는 성령이 환상에서는 형상을 입고 나타날 수 있는 뜻이 되는데....그건 평소 성령에 대한 정목사님의 주장과 다르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게 실제로 가능한지요?
제가 알기로는
성령은 성령일 따름이고
주의 사자는 (영적존재로서 피조물) 하나님이 부리는 일꾼인 메신저이기 때문에
이 둘을 구분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질문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얼마 전 신천지 교인을 만나서 이야기 하던 중에
성경에서 천사와 성령은 같은 존재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다비아의 글이 생각나서 반박했지요.
천사는 하나님의 심부름꾼으로 피조물인 반면
성령은 피조물이 아니라고 하나님과 동일본질이기 때문에 천사와 성령은 구분해야 한다고요.
그랬더니 그 신천지 교인은 
천사와 성령이 같은 존재라는 근거로 고넬료 사건을 제시하더라고요.
고넬료 이야기를 보면 앞부분에서는 주의 사자가 환상 중에 나타나서 말하는데, 
그 다음 구절에 보면 성령이 언급되는데 그것이 바로 성령과 천사가 동일한 존재라는 증거라고 하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환상에 나타난 천사는 말 그대로 하나님의 심부름꾼일 뿐이고
그 다음에 나타난 성령은,
고넬료가 환상체험이 끝나고 맨정신으로 돌아온 후
대문간에서 베드로가 보낸 사람을 만나면서 환상에 대해서 생각할 때,
그 환상의 의미를 해석해 주신 분이 성령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이 둘을 동일존재로 봐야 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10:3 하루는 제 구시쯤 되어 환상 중에 밝히 보매 하나님의 사자가 들어와 이르되 고넬료야 하니
10:4 고넬료가 주목하여 보고 두려워 이르되 주여 무슨 일이니이까 처사가 이르되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

10:17 베드로가 본 바 환상이 무슨 뜻인지 속으로 의아해 하더니 마침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시몬의 집을 찾아 문밖에
           서서
10:18 불러 묻되 베드로라 하는 시몬이 여기유숙하느냐 하거늘
10:19 베드로가 그 환상에 대하여 생각할 때에 성령께서 그에게 말씀하시되 두 사람이 너를 찾으니
19:20 일어나 내려가 의심하지 말고 함께 가라 내가 그들을 보내었느니라 하시니


위에서 하나님의 사자는 자신을 하나님과 명백히 구분하고 있지 않나요?
만일 하나님의 사자가 하나님과 동일본질인 성령이라면 네 기도가 내 앞에 상달되었느니라고 해야 맞지
굳이 "하나님께 상달되었다"고 하나님을 대상으로 규정할 이유가 있을까요?

만일 고넬료 사건에서 천사와 성령이 같은 존재라면
이는 평소 성령에 대한 목사님의 조직신학적  사유방식과 어긋나 보이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천사나 주의사자(천사)는 피조물이 아닌지요?
주의 사자가 피조물이라면 (피조물이 아닌)성령과 일치한다고 말하는 건 모순 아닌지요?
제가 경직된 조직신학의 포로가 된 건가요?

타는 목마름으로 질문합니다.
제 질문을 너그럽게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목사님의 손가락이 얼른 회복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