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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9일(월)
삶(1)
나는 죽을 때까지 ‘삶’이라는 주제 하나로 글을 써도
아마 다 쓰지는 못할 것이다.
삶의 부분적인 현상은 조금 경험했지만
그것의 궁극적인 실체는 너무나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아무리 애를 써도 완전한 대답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삶을 주제로 글을 쓴다는 것은
마치 없는 대답을 찾으러 나서는 것과 비슷하다.
헤매다가 중간에 쓰러지지 않겠는가.
그래도 찾으러 다니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이것에 대해서
너무나 쉬운 대답을 알고 있다.
하나님이 삶을 선물로 주셨다고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고 말이다.
조금 더 나가면
우리의 삶이 죄로 인해서 파괴되었다고 말이다.
틀린 말은 하나도 없다.
물론 그것은 진리다.
문제는 그런 대답이 단순히 말에 묻혀서
그것의 참된 의미가 죽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에 대한 증거를 말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한 가지만 말하면 이렇다.
그들이 삶을 신비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믿음을 통해서 복을 받는 데만 열을 올리지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이런 부분에서는
신자나 비신자나 차이가 없다.
양쪽 모두에게 삶은 형해화되어 있다.
‘삶’은 무엇일까?
아는 분은 답변을 부탁드린다.
스스로 정신병원에 들어간 아담스는 한 노인과의 만남(스스로 정신병원에 들어온 또 다른 한사람 = 천재 경영자)
속에서 정답을 구하고자 노인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입니다.
주인공이 노인에 질문에 대해 어떤 대답을 하자,
노인이 한 대답이 기억나네요. 'good answer(좋은 답)' 이라고.
삶이 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안다면 목사님께서 더 많이 아시겠지요.
다만,
저 장면만이 머릿속에 아련히 떠오릅니다.
.
오늘 광주 지역은 비가 시원하게 내리네요.
그런데,
영화의 첫장면 처럼 벌써부터 눈이 기다려지는 이 기분은 뭘까요?
.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