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Views 3073 Votes 0 2013.09.24 22:58:14

9월24일(화)

 

채동욱

 

채동욱은 지금 공식적으로 대한민국 검찰총장이다.

벌써 일주일 여 전에 사표를 냈으나

대통령은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있다.

식물 총장인 셈이다.

좀 웃기는 시츄에이션이다.

이런 이야기는 신앙문제를 주로 다루는 매일묵상으로보다는

세상읽기나 다른 메뉴로 올리는 게 좋은데,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려니 여기에 올릴 수밖에 없다.

다비안들의 이해를 바란다.

 

장관이나 검찰총장 등이 사표를 내면

일반적으로 즉각 반려하든지 수리하든지 한다.

대개는 그 사람의 책임을 묻는 게 사표수리다.

그런데 이번의 경우는 좀, 아니 많이 웃긴다.

총장에게 문제가 있으면 사표를 수리하고

문제가 없으면 반려하면 되는데,

총장의 혼외자 문제를 밝히는 게 우선이라는 이유로

사표를 수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검찰총장직을 벗고 일반인이 되면

법무부가 감찰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이게 웃기는 이야기다.

누가 더 도덕적으로 옳으냐를 밝히기 위해서

검찰총장의 사표를 처리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나.

검찰총장이 부도덕하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서

검찰 조직을 마비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

“너는 나쁜 놈이야!”를 확인해야만

속이 풀린다는 말이다.

이를 통해서 “나는 깨끗해”를 확인하려고 한다.

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서

청교도적 결벽증 비슷한 걸 느낀다.

나중에 이에 대해서 말할 기회가 올 것이다.

 

그건 그렇고 정말 웃기는 것은

채동욱 검찰 총장 문제가 불거진 사연이다.

보통 혼외자 문제는 여자 쪽에서 시작한다.

자기 자식이 아무개 유명 인사의 자식이라고 말하고

이를 확인하려고 유전자 검사를 하겠다고 주장한다.

임 모 여인은 아무 말이 없다.

아니 그 사실을 적극적으로 부정한다.

그런데 제삼자가 나섰다.

조선일보다.

조선일보도 웃기는 신문이다.

그 사실을 확인했다고 하더라도

당사자인 채동욱이나 임 모 여인에게 확인해야 하는데,

그런 확인 절차도 없이 단정적으로 보도했다.

‘채동욱 총장에게 혼외 자식이 있다.’고.

안하무인이다.

설령 채동욱에게 혼외 자식이 있다는 게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한국을 대표하는 메이저 신문이 저렇게 보도할 수는 없다.

 

법무부와 장관도 좀 웃긴다.

검찰총장이 조선일보의 일방적인 보도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나름으로 방어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

확실한 근거 없이 보도하는 조선일보를 책망하든지

아니면 총장이 해결해나갈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그런데 검찰의 총수인 총장을 감찰하겠다고 한다.

감찰이 필요하면 총장 아니라 총장 할아버지라도 감찰해야 한다.

그런데 이 문제가 감찰 대상이 될 수 있을까?

만약 어떤 신문이 대통령에게 혼외 자식이 있다고 보도하면

대통령을 감찰하겠는가?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법무부 장관이 저렇게 무리수를 두는 이유를 안다.

 

오늘 채동욱은 조선일보에 정정보도 소장을 정식으로 제출했다.

대충 넘어가지 않겠다는 결기다.

유전자 검사까지 요구하고 있다.

무엇이 실체적 진실인지 나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는 걸 보면

채동욱의 주장에 더 무게가 간다.

요즘 한국사회가 여러 가지로 좀 묘하게 돌아간다.

박근혜 대통령의 독특한 캐릭터가 정세에 그대로 나타난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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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회색늑대

2013.09.25 11: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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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3.09.25 23: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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